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은 31일 은행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수요정책포럼 조찬강연에서 "자산운용산업의 경우 수탁고가 글로벌 자산운용사에 비해 영세하고 국화빵식 경영인 펀드베끼기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의 평균 수탁고는 미국이 24조8000억원, 일본은 6조8700억원인데 반해 한국은 4조4300억원에 그치고 있어 매우 영세한 수준이며 특히 세계1위인 바클레이즈의 수탁고는 1535조원에 달하고 있으나 국내 1위인 미래자산운용은 29조원으로 1/50도 채 되지 않는 수준.
김 위원장은 "최근 중국펀드 투자급증에 따라 중국증시가 급락할 경우 단기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있어 감독당국은 중국펀드 등 쏠림현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금융기관에서도 세계 각국 시장에 골고루 투자하는 펀드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리스크의 집중을 피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선진국에 비해 금융인력의 전문성이 절대적으로 취약하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는 핵심열쇠는 전문인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인 만큼 우리가 취약한 상품설계와 자산운용 등에서 실무·현장중심의 전문교육과 인센티브를 주는 평가시스템 구축을 통해 핵심인재를 양성할 필요가 있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한 "은행은 자산 대형화가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는 하나 세계 최대은행의 1/10에 불과하며 수익구조도 예대마진과 국내영업에 치중돼 있고, 증권사도 여전히 규모의 영세성, 위탁매매 위주의 영업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취약하다"며 "지난 10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적자금투입에 따른 효과와 천수답식 경영, 국화빵식 경영 등 '질적인 측면'에서의 경쟁력은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비교했을 때 크게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독기구는 시장친화적인 감독정책을 통해 이러한 당면과제를 해결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며 "상품개발과 영업활동에 있어서 창의성과 자율성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개선하고, 투명하고 예측가능한 감독행정을 구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진입과 퇴출 규제를 전향적으로 개선해 역량있는 회사의 진입과 한계회사의 퇴출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유도함과 동시에 공정거래질서와 시장신뢰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