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장의 사의표명 사실은 이날 아침 국세청 내부에 파다하게 퍼졌지만, 청와대만 부인하다가 영장발부사실이 발표된 직후에야 공식 시인한 것.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또 "현재 청와대 분위기는 사표를 수리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내일 (청와대의 사표수리에 대한)공식발표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 청장의 거취관련 청와대 입장은 (그동안)말한 것과 달라진 것 없다"며 "후임 물색작업 들어갔다고 일부에서 전했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고, (후임 국세청장 후보)인사로부터 금융조사 동의서를 받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 "전 청장이 오늘 구속되지 않더라도 한편으로 재판을 받고 다른 한편으로 국세청을 이끌어야 하는데, 이것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현재까지 국세청을 움직이는데 큰 어려움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기까지 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말 바꾸기는 2만명 가까운 직원을 거느린 현직 국세청장과 관련된 사건이며 국세청 직원들의 동요를 최소화해 보려는 취지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 청장의 사의표명 사실이 불과 몇 시간 안에 진실로 드러남에 따라, "후임 국세청장 물색작업 들어갔다는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청와대 주장도 설득력을 잃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