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이어 6일 오후 사상 처음으로 현직 국세청장이 구속수감됐기 때문이다.
7일 부산구치소에 따르면 6일 오후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전군표 국세청장은 부산구치소 독방에 분리 수감돼 첫날밤을 보냈다.
전 청장은 다른 수용자들과 마찬가지로 이날 오전 6시에 기상, 구치소에서 나온 아침식사를 했다.
전 청장이 수감된 독방은 가로 1.5ｍ, 세로 2.5ｍ 크기로 선반과 텔레비전이 비치돼 있다.
구치소 관계자는 "아무리 거물급 인사라고 해도 수용생활에서 특별 대우를 해주는 일은 전혀 없다"며 "장소변경접견(특별면회) 가능 여부도 수용자의 신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에 이어 전 청장이 수감되자 구치소 측은 이들의 신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표정이다.
부산구치소에서는 2004년 2월 고 안상영 부산시장이 독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 곤욕을 치렀던 전례가 있기 때문.
구치소는 증거인멸 시도를 막기 위해 이번 사건에 연루돼 함께 수감된 전군표 청장과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53), 정 전 비서관,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42)씨를 분리 수감했으며 서로 마주치지 않도록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 전 비서관과 김씨는 독방에서 독서 등을 하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정 전 청장은 다른 수용자 4명과 함께 수용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치소 관계자는 "거물급 인사들이라 신변안전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면회나 수용생활에서 특혜를 주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