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긴급 전국지방국세청장회의-'환골탈태(換骨奪胎)·국궁진력(鞠躬盡力)' 다짐
현직 수장의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상황에 직면한 국세청이 위기탈출을 통한 국면전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세청은 8일 오전 10시 한상률 차장 주재로 지방국세청장급 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과 연말 세정운영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한 차장은 이 날 회의에서 "이번 사건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런 때일수록 국세청 본연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 국민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사죄의 뜻을 표했다.
한 차장은 또 전 직원들이 합심해 세수 마무리, EITC시행 준비, 고소득자영자 과세정상화, 종합부동산세 집행 등 현안 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국세청 직원들이 기강을 다시 세울 수 있도록 간부들이 솔선수범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 차장은 이 날 회의에서 국세청의 위기탈출 노력을 함축적으로 담은 환골탈태(換骨奪胎)와 국궁진력(鞠躬盡力) 등 두 가지 키워드를(Key Word)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 차장은 특히 "이번 사건으로 실추된 국세행정의 투명성과 신뢰성 회복이 관건"이라며 "환골탈태의 자세로 금품수수 부조리 등에 대한 특단의 공직기강 확립대책을 마련해 후임청장 취임 즉시 추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차장은 이어 국세청 전 직원이 '국궁진력'의 자세로 업무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국궁진력이란 중국 청나라 4대 황제인 강희제의 좌우명. '섬기는 마음으로 몸을 낮춰 온힘을 다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