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국세청 차장은 전국 6개 지방국세청의 청장들을 소집, 청장의 구속사태에 따른 직원들의 동요를 추스르고, 특단의 공직기강 확립대책 마련을 지시하는 등 국세청이 자체 정화작업에 나섰다.
한 차장은 이날 지방청장회의에서 "환골탈태(換骨奪胎의 각오로 국궁진력(鞠躬盡力)할 것"을 당부했다.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관리자급에 대한 대대적인 비위색출 등 자체정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도 주문했다.
한 차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데 대해 저를 비롯한 국세청 전 직원 모두 진심으로 송구스런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초래한데 대해 가슴깊이 반성하라"고 주문, 대국민을 향해 사과했다.
한 차장은 특히 "국세청은 국가재정을 조달하는 국가의 중추기관으로서 이런 때일수록 우리 본연의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며 "하루 속히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세청 앞에 놓인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지만 추호의 흔들림 없이 주요 현안업무를 차질 없이 집행하도록 합심노력하고, 간부들의 솔선수범의 모습과 함께 전 직원 모두 더욱 절도 있고 자신에게 엄격한 처신이 필요하다는 설명.
한 차장은 前청장의 사건과 관련 "최근 부산청 관련 사건으로 대부분 열심히 일하고 있는 국세공무원 전체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국민으로부터 국가기관의 신뢰를 크게 훼손시켜 본연의 업무추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한 차장은 "감사관실에서는 환골탈태의 자세로 조속한 시일내 조사 등 취약분야에 대해 조사국과 협의, 금품수수 부조리에 대한 특단의 공직기강 확립대책을 마련해 후임청장이 취임하는 즉시 추진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두라"고 주문했다.
한 차장은 이어 "공직기강확립대책은 말로 하는 대책이 아니라 구체적 행동으로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는 대책이 돼야 한다"며 "각 지방청장은 우선 1차 사정기관 책임자로서 스스로 책임진다는 각오로 자체적인 부조리 방지대책을 내실 있게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한 차장은 또한 "각 지방청 감사관실에서는 소속 관리자급 이상에 대한 비위정보 수집 및 색출을 강화하라"며 "필요한 경우 사법당국에 고발하는 등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뼈를 깎는 각오로 노력해 줄 것"을 강조했다.
국세청은 청장의 구속사태에 따른 이같은 자체정화대책과 함께 감사관실을 통한 대선 및 연말 공직기강 확립 감찰도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정치권 줄서기·눈치보기 및 내부문건 유출 등 정치적 중립 저해행위 ▲직무와 관련한 금품·향응수수, 공금횡령·유용 등 비위행위 ▲근무시간 중 오락, 게임, 주식, 각종 집회참여, 사적용무를 위한 장시간 무단이석 및 출장지 이탈 등 기강해이 행위 ▲정당한 민원접수 거부, 반려, 방치, 지연처리 등 국민불편 행위 ▲직무와 관련한 금품·향응수수, 공금횡령·유용 및 각종 문서 위·변조 사례 등에 대해 집중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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