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삼정·안진·한영 등 이른바 빅4로 불리는 4대 회계법인에서 금년도 회계사 합격자들을 싹쓸이 모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회계법인 업계에 따르면 4대 회계법인의 금년도 신입회계사 모집현황은 삼일회계법인이 305명 모집으로 가장 많았으며 삼정회계법인이 196명으로 뒤를 이었고, 한영회계법인 180여명, 안진회계법인 166명 등의 순으로 신입회계사들을 모집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년도 회계사 합격자 830명보다 많은 850명 수준으로 일부 회계법인의 경우 금년도 합격자 외에 예년 합격자의 신규 채용인원도 어느 정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전체 소속회계사규모에서 빅4 중 가장 뒤쳐지는 삼정회계법인이 업계 1위의 삼일회계법인 다음으로 많은 회계사를 모집하는데 성공해 최근 외부감사인 선정 및 국제회계기준 컨설팅 수주전에서의 선전 등 외형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법인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빅4회계법인의 소속공인회계사(수습회계사 포함) 수는 삼일이 1994명으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안진 942명, 한영 787명, 삼정 665명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이번 신입회계사 모집경쟁에서 선전한 삼정이 향후 물밑에서 진행될 경력회계사의 스카웃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경우 빅4회계법인의 소속회계사 규모 순위에도 변동이 예상된다.
아울러 금년도 회계사 합격자들을 빅4회계법인에서 싹쓸이하면서 중소회계법인에서는 회계사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한 중소회계법인 관계자는 "신입회계사는 빅4에서 거의 다 끌어당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게다가 어렵게 교육시킨 경력회계사들까지 빅4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아 중소회계법인들의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회계사가 부족한 것은 빅4회계법인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빅4 회계법인 관계자는 "합격자 수에 비하면 이번 신입회계사 모집에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수요에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는 2011년 전면 도입될 국제회계기준과 내부회계관리 강화 등에 따른 회계사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 반면, 회계사합격자 수는 오히려 작년 1007명보다 줄어든 830명이어서 회계업계 인력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