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닥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신입사원이다 보니 연봉도 적은데다가 한 번도 연말정산을 해보지 않았고 방송과 신문에서는 연말정산이랍시고 사례로 들고 있는 것이 대부분 연봉 3000만원 이상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 연봉 1200만원 이하 근로자, 연말정산 '잊어라'=신입사원 A씨의 연봉은 1200만원. 주위에서 떠들어대는 '연말정산'을 하긴 해야 할 것 같은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할 뿐이다.
국세청에서 제공하는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www.yesone.go.kr)의 소득공제 내역을 조회해봤지만 보험료, 개인연금저축, 퇴직연금, 교육비, 직업훈련비, 의료비, 신용카드 등의 8개 항목밖에 나오지 않았다.
더구나 A씨는 올해 치아가 안 좋아 치과 치료비에 많은 비용을 썼지만, 정작 의료비 내역에는 반영돼 있지 않았다. 국세청 홈페이지를 통해 의료비 내역이 공개되지만, 병·의원 등에서 환자의 질병 등 개인 정보 유출로 인한 인권 침해 우려가 있다며 국세청에 제출하지 않은 경우가 있기 때문.
A씨는 직접 치료받은 치과를 방문해 의료비 내역서를 받을까 생각했지만, 업무시간과 치과 진료시간이 겹쳐 도통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또 한편으로는 얼마 공제되지 않을 금액인데 괜히 다리품만 파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A씨처럼 연봉이 소득세 면세점 1208만원(소수공제 포함, 4인 가족기준 1582만원) 이하의 독신 근로자인 경우 따로 영수증을 챙기지 않더라도 이미 낸 세금 전액(매월 월급에서 원천징수한 금액)을 환급 받을 수 있다.
즉, 연말정산을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 A씨가 보험료 등의 특별공제를 받지 않는다면 근로소득자의 경우 100만원의 표준공제(사업자 60만원)를 받을 수 있다. 둘 중의 금액이 많은 쪽을 선택하는 게 좋겠지만, 아무래도 세금 전액을 돌려 받는 쪽이 유리해 보인다.
단, 대부분 면세점 이하 소득자의 경우 사업장에서 제대로 원천징수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럴 경우 표준공제조차 받을 수 없게 되므로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맞벌이 부부의 경우 배우자 한 쪽이 면세점 이하 소득자인 경우에는 부양가족인 부모와 자녀의 공제와 의료비, 교육비 공제 등 전액을 연봉이 높은 배우자 쪽에 몰아 공제를 받는다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