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입력 오류 방지 위한 3단계 안전장치 도입
앞으로는 증권회사에서 고객주문을 잘못 입력해 금융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고객의 매수주문, 매도주문의 글자체 및 색상을 달리하는 등의 주문입력 화면이 개선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27일 증권회사에서 고객주문을 잘못 입력해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증권업협회와 공동으로 '주문착오 방지를 위한 모범규준(안)'을 만들어 올해 말까지 증권사 및 투자자의 의견을 수렴한 후 내년 4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시장 주문착오는 최근 증권시장 주문건수가 대폭 증가(최고 610만건)함에 따라 작년 1866건, 올 9월까지 1979건 등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의 오류가 매수와 매도를 바꿔 입력하거나 가격과 수량을 잘못 입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올해 매수·매도 착오주문이 813건으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점을 감안해 매수주문과 매도주문 등의 글자체 및 색상을 달리해 착오를 1차적으로 방지할 계획이다.
또한 가격입력오류로 인한 일정 금액 및 수량을 초과할 경우 팝업(Pop-up)창을 통해 '경고', '승인필요', '입력제한'의 3단계 안전장치를 자동 실행, 착오를 최소화하도록 했다.
주식, 선물, 옵션, ELW 등 네 가지 투자상품의 특성에 따라 주문착오 위험을 구분해 '주문금액/상장주식수에 대한 비율(%)'을 기준으로 ▲'경고'(20억원~50억원/1~3%) ▲'승인'(50억원 초과/3~5%) ▲'입력제한'(5% 초과) 등 3단계로 구분되는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경고'가 뜰 경우에는 키보드가 아닌 마우스를 이용해 확인한 경우 주문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지만, '승인'은 메시지가 입력자와 관리자에게 제공되고 관리자의 승인이 있을 경우에 주문된다. 또 '입력제한'은 입력자와 관리자에게 메시지 제공 및 당해 주문이 자동으로 취소된다.
이밖에 주문가격과 수량이 바뀌어 입력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격 옆에 다른 색상으로 '원'을 표시하고 단가 입력란과 수량입력란과 배색을 다르게 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