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로렉스 등 이른바 명품시계의 국내 유통시장에 대한 기획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고가의 명품시계를 가짜상품으로 위장해 밀반입하다 적발된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데 따른 것.
6일 인천본부세관은 시가 3000만원 상당의 로렉스 손목시계 5점을 위조품으로 위장해 밀수입한 보따리상 노 某씨(47세 남)를 적발해 관세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하고 관련 조직을 추적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통상 시계밀수는 보따리상들이 일정한 운임을 받고 위조품을 밀수하다 적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이번 사건의 경우 진품시계를 들여오면서 위조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들은 보따리상을 통해 진품을 들여오면서 위조품이라고 주장하면 반입자인 보따리상만 우선 처벌되고 무사히 통과될 경우 진품에 대한 관세 등 각종 세금을 탈루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
인천세관 관계자는 "보따리상의 자금력으로는 이같은 일을 처리할 능력이 안되기 때문에 자금줄이 따로 있을 것으로 보고 통화관계를 조사하고 있다"며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명품시계 유통시장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관은 세액탈루를 노린 시계류 전문 밀수입 조직이 보따리상을 이용해 진품시계를 밀수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총 10개 노선인 한중화객선의 이용 보따리상 전체에 대한 휴대품검사를 강화하고, 국내 명품시계 유통시장에 대한 기획조사와 통관이후 유통단계까지 추적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