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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을 했다고 해서 제가 다른 누군가에게 저의 경험을 수기로 쓸만한 자격이 되는지 부끄러운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와 여러 수험 경험들이 공인회계사를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 믿고 저의 수험 생활에 대해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수험 생활]
저는 과가 경영학과라서 그런지 대학교에 입학을 해서 주변에서 공인회계사를 준비하는 선배들을 많이 보면서 학교생활을 하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공인회계사가 무엇인지 잘 몰랐지만 친한 선배들이 공부하는 모습에 "나도 공인회계사를 준비해볼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군대를 제대한 후 이러한 저의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고 주변 선배들의 도움을 받으며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군대를 막 제대한 저는 의욕은 넘쳤지만 단지 의욕만 앞설 뿐 무슨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상태여서 친구와 함께 학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공인회계사 공부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당시의 저에게 공인회계사가 되는 것이 절실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런 저의 생각들은 학원 강의중 한 선생님께서 "정말 네가 절실하다면 이루어진다. 네가 공부를 안하고 조는 것은 절실하지 않아서다."라고 하신 말씀을 듣고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냥 듣고 지나칠 수도 있는 말이지만 저에게는 정말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 뒤로 "제가 정말 이 시험을 합격하기를 원하는 구나"라고 스스로 되 뇌이면서 계획을 짜면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하던 중 학교 고시반이 공부를 하기에 좋은 환경이라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정진초"라는 회계사 고시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정진초의 정해진 시스템에서 공부를 하기를 2년, 저는 합격의 기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정진초"는 저에게 정말로 고마운 곳입니다.
저에게 공부하는 시스템을 가르쳐 주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어서 힘든 수험 생활을 견디게 해주었습니다. 만약 지금 누군가가 학교 고시반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전 꼭 들어가서 공부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차 시험 전략]
1차 시험은 객관식이라는 것은 모두 다 아실 것입니다. 저는 객관식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확히 실수 없이 푼다는 전제에서 말입니다.
공부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객관식 문제는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시험장에서는 시간에 쫓겨 풀지 못하고 나온 문제들을 불과 몇 분 뒤에 편안한 마음에서 다시 보면 "이거 아는 건데 왜 틀렸지?" 하고 후회한 경험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래서 저는 다독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독을 통해 문제 유형을 파악하고 누구나 맞출 수 있는 쉬운 문제에서 좀 더 빠르게 정확히 풀고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1차 시험 합격의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 1차 시험 과목별 공부방법
1) 재무회계 : 재무회계는 가장 기본이 되는 과목입니다. 수험생들이 가장 빨리 가장 많이 접하는 과목이기도 하면서 그 만큼 수험생들에게 부담이 큰 과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차 준비를 하시는 수험생들께서 가장 고민하고 계시는 문제 중에 하나가 고급 회계를 공부할까 말까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차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 중 대부분은 고급 회계가 버거우실 겁니다. 저 역시 1차 시험 준비 시 고급 회계를 공부하는 것이 상당히 힘들고 버거웠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고급 회계를 공부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1차 시험에 출제되는 고급회계 문제는 평이한 수준의 문제가 많이 출제되므로 1차 대비 수험서로 고급회계를 공부하신다면 실제 시험장에서 충분히 풀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도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다독입니다. 한두 권의 수험서를 선택하여 다독하시는 것이 시험장에서 당황하지 않고 실력발휘를 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2) 세법 : 세법은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외워야 하는 양이 가장 많은 과목인 것 같습니다. 처음 세법을 접했을 때 공부해야 하는 방대한 양에 좌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자꾸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게 되는 것 같지만 세법 공부 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다독'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모르는 것이 있다고 넘어가지 않고 그 부분만 고민하고 있는 것은 수험 생활을 길게 만들 뿐 수험생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공부 방법입니다. 모르는 것이 있더라도 빨리 한번 다 본다는 생각을 하고 우선 한번 다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험 생활을 해보신 분들은 누구나 예전에 몰랐던 부분을 나중에 공부양이 더 늘어난 다음에 보면 몰랐던 부분이 이해가 가는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을 아무도 없습니다. 많이 보고 세법과 친숙해 진 다음에 중요한 부분 모르는 부분에 대하여 고민하는 것이 좀 더 확실한 공부 방법입니다.
3) 경영학(재무관리) : 수험생들은 대부분 공통적으로 '경영학은 어떻게 공부할지 정말 난감하다'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대학교에서 배우는 방대한 양을 저희는 경영학 연습이라는 한가지 책으로 공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놓치는 부분도 많을 뿐더러 제대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많았고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정말 공부하기 난감한 과목이라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다 고민했겠지만 제가 택한 방법은 저에게 있는 교재를 정독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저 혼자 제 식대로 생각해서 내린 결론이기는 하나 읽을 때마다 꼼꼼히 읽고 의미를 되새기려 노력하였습니다. 제 이야기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수험생이 보는 한 권의 책만 제대로 정독한다면 적어도 그 과목에서 과락이나 남들보다 못한 점수를 받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가 '정독'을 강조했지만 물론 '다독'은 필수적인 것입니다. 1차 재무관리는 정말 공부한 만큼 성적이 안나오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하는 양에 비해 문제가 많이 출제되지 않을뿐더러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핵심 내용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 재무관리 공부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일일특강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일특강을 통해 전체적으로 정리하는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4) 경제학, 상법 : 수험생분들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암기과목입니다. 하지만 저는 공부할 때 암기과목이라는 생각보다 이해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하고 공부하였는데 이런 생각은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전 상법을 공부할 때 무작정 외우기보다는 '왜 이 부분에서는 이런 숫자가 나오고 이 숫자가 다른 부분에 어떤 영향을 줄까?' 라고 혼자 고민하면서 그 연관성을 찾아보려 노력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느 부분을 봐도 모르는 부분이라서 그런지 연관이 되지 않아서 외우는데 애를 먹었지만 다독을 하면서 처음에는 모르던 부분에 대하여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그 연관성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각 파트마다 독립적인 부분을 다루는 것 같았지만 모두가 연관성이 있었고 그렇기에 좀 더 쉽게 빠르게 암기하게 되었고 기억도 오래 남았습니다.
암기과목은 하루아침에 실력이 느는 것이 아닙니다. 꾸준히 하루에 30분이라도 보면서 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다른 과목에도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 말합니다. 저도 저의 공부 방법이 제일 좋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각자에게 맞는 방법이 있고 각자의 공부 스타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리 경험해본 경험자의 입장에서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제 수험 생활 경험을 적어보았습니다.
[2차 시험 전략]
2차 시험은 그 무엇보다도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차 시험이 끝나고 2차 시험까지는 약 4개월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수험생이 생각하기에 따라 정말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됩니다. 저 같은 경우 합격의 기쁨을 누리는 것도 잠시 바로 2차 대비 특강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객관식에만 적응이 됐고 1차 시험도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2차 특강 수업을 시작한 몇 일 동안은 저에게 정신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힘든 시기였습니다. '조금만 쉬고 2차 공부하면 되지 않을까?', '1차 합격했는데 조금만 놀까'라는 유혹이 항상 저의 공부를 방해했습니다. 이 때도 도움이 된 것은 수업을 하시던 한 선생님의 말씀이었습니다.
'네가 지금 포기 안하고 100일만 버티면 넌 무조건 합격이다'라고 저를 격려해주시면서 네가 어렵고 힘들면 남들도 어렵고 힘들다고 힘을 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한참 힘들고 예민할 때 그런 얘기를 들어서인지 제게 마음이 위안되었고 100일만 고생하자라는 목표 의식이 생겨서 흔들린 마음을 바로 잡았습니다. 하지만 3월과 4월은 저에게는 좌절의 연속이었습니다.
주관식 문제 유형에 적응을 못 하여서 그런지 푸는 문제들마다 틀리고 주관식 문제의 특성상 한가지 계산이 잘못되면 나머지 답도 영향을 받는 지라 제가 문제를 풀고 답을 메기면 맞았다는 표시보다 틀렸다는 표시가 훨씬 많을 정도였습니다. 그럴 때마다 '남들은 잘 하는데 나만 왜 이러지'라는 생각이 들어 자괴감에 빠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흐트러지는 저의 마음을 바로잡기 위해 3월부터 답안지를 모았습니다. 3월 4월 월별로 풀어놓은 답안지를 보면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수 차례 되 뇌였습니다. 다행이 5월부터는 어느 정도 문제 푸는 시간도 줄어들고 틀리는 답보다 맞는 답이 많아지면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차 공부를 하면서 느낀 거지만 다른 고시 공부도 마찬가지지만 회계사 시험공부는 절대 머리가 좋다고 잘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꾸준히 누가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자기를 컨트롤하느냐가 합격 불합격을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같이 공부하던 수험생 친구가 '붙을 사람이 아쉽게 떨어지는 것은 있어도, 떨어질 사람이 붙을 수는 없는 시험이다'라고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2차 수험 생활을 경험해본 저로서는 그 말이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력만이 합격을 보장해주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저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남들보다 머리가 좋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말 공인회계사가 되고 싶었고 그 만큼 노력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공인회계사가 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시고 노력하신다면 어느 누구나 원하시는 결과를 얻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밖의 이야기...]
우선 부족한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쓴 글이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는 잠시 공부 외적인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공부하면서 힘들 때마다 신앙에 큰 의지를 하였습니다.
고시생활을 하면 할수록 같은 곳만을 오래 바라보니 시야가 좁아지고 그에 따라 생각도 좁아지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모의고사 점수 1점에 상당히 민감히 반응하고 성적이 떨어지면 잠 못 이루면서 스트레스 받던 수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지치고 힘든 저를 잡아준 것은 신앙이었습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알려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수험생 중 스트레스를 안 받는 분은 아마 한 분도 없을 것입니다.
시험 앞에서는 수험생 모두가 약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나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고 이유 없이 화가 나고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방황하는 시기가 있을 겁니다. 그럴 때 스트레스 때문에 괴로워 마시고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신앙에 의지하기도 하고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같이 공부할 때 옆에 있어준 친구들이 얼마나 저에게는 소중한 존재였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감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험공부 막바지 때 강의 하시던 선생님께서 '시험장에서 네 옆 친구가 시험지를 빨리 넘기면 몰라서 그냥 넘기는 거고 늦게 넘기면 몰라서 못 넘기는 거다. 네가 어려우면 남들은 더 어려우니 자신감을 가지고 풀어라'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시험장에 들어가면 다른 수험생들에게 신경을 쓸 여유가 없습니다. 오직 자기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신다면 충분히 시험장에서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글을 마치면서..]
우선 무사히 수험 생활을 마치고 공인회계사 시험을 합격하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하고 고시 공부한다는 핑계로 연락도 자주 드리지 못한 아들을 위하여 밤낮으로 기도해주신 부모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부모님이 아니었다면 힘든 수험생활을 견디어 내지 못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또한 공부에 대한 심한 압박과 스트레스 때문에 고민하던 저를 바로잡아 주셨던 정진초의 윤성수 지도 교수님과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일등 공신인 고시반 '정진초'에 대하여도 정말 감사의 마음뿐입니다.
친구들도 빼놓을 수 없는데 고시생인 저를 수험 기간 내내 옆에서 지켜봐 준 저의 분신과 같은 친구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고맙다'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또한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합격의 영광이 있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