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주요 인선이 마무리됨에 따라 향후 인수위 활동 계획과 방향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내년 2월말 대통령 취임식 때까지 50여일간 활동하게 될 인수위는 이 당선자의 `실용주의' 기조를 원칙으로, 당장 이달말부터 활동에 들어가 최대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새정부의 국정비전과 과제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당선자의 핵심 측근은 2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르면 내일 이경숙 위원장을 위시한 주요 인수위 멤버들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과 함께 현판식, 첫 전체회의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인수위가 사실상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면서 "늦어도 이번주 중에 출범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의 인수위 출범 시점인 12월 30일에 비해 다소 빠른 것으로, 10년만의 정권교체에 따른 인수작업의 복잡함과 방대함에 더해 이 당선자의 발빠른 업무추진 방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실제 이 당선자는 전날 김형오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인수위 부위원장 임명 사실을 전한 뒤 "당장 내일(26일)부터 인수위 활동을 시작해 달라"고 재촉했다고 한다.
그러나 실질적인 정권인수 절차는 다음달 초부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인수위원을 비롯해 자문위원, 전문위원, 행정요원 등을 선정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는데다 전체적인 인수위 운영방향을 정해야 하기 때문.
인수위가 공식활동에 들어가면 분과별로 기존 정책에 대한 정부보고와 검토를 우선적으로 거친 뒤 필요한 경우 기존 정책을 수정하고 새로운 정책을 반영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특히 국정목표와 과제를 설정하는 기획조정분과위를 비롯해 청와대, 총리실, 국가정보원 등을 담당하는 정무분과위, 경제1, 2분과위 등의 경우 참여정부의 정책기조가 상당부분 수정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아울러 취임준비위원회는 취임식에 참석한 주요 외빈의 선정과 초청 등을 맡게 되며, 국민성공정책제안센터는 일반 국민들로부터 각 분야의 정책제안을 받아 차기정부 정책으로 다듬는 일을 하게 된다.
인수위는 내년 2월 초순까지 사실상 실무를 마무리한 뒤 2월 중순께 청와대 비서관 인선을 마무리하고 2월 20일께 차기정부의 국정비전과 국정과제를 발표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준비절차를 감안하면 공식 활동은 다음달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2개월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차기정부에서 추진할 정책방향을 정하고 청와대 인사, 정부조직 개편, 장관직 인선 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당선자측은 이날 오후까지 통의동 금융감독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자실과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 사무실의 정리를 마치고 27일 입주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