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던 대주그룹이 계열사와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자금 확보에 나서는 등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개 사업분야에 15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재계 순위 52위까지 올랐던 대주그룹은 지난달 |
대주의 위기는 지난 6월 서울지방국세청이 탈세혐의를 잡고 대주그룹의 계열사인 대주건설과 대주주택에 대한 심층(특별)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시작됐다.
3개월 여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로 대주는 500억 원대의 탈세사실이 적발됐고, 이로인해 그룹총수가 검찰에 고발됐다. 또한 건설경기 냉각 등에 따른 자금사정까지 겹치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까지 더해져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 대한화재·골프장 등 잇따라 매각 유동자금 확보
이에 따라 대주그룹은 우량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한 발빠른 대처를 통해 추가자금을 확보하면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대주는 우선 계열사인 대한화재 매각과 130여개의 아파트 신축부지 가운데 50여곳에 대해 매각을 추진하는 등 건설부문 사업부지 매각을 통해 12월 현재 90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대주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올해 초 용인공세지구 개발이익을 담보로 은행권으로부터 3000억원을 대출받은 데 이어 대주건설의 사업지인 인천 검단지구와 청라지구 등 3개 사업부지 매각을 통해 1680억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기도 안성의 골프장 부지를 팔아 500억원을 조달했으며 이달 초 대한화재 매각으로 4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추가 확보했다.
여기에 동두천 다이너스티CC와 동양상호저축은행 등 계열사 매각이 성사되면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와 신규 유동성 1조원 마련이 무난할 것으로 대주측은 전망했다.
대주그룹는 이 같은 신규 유동성자금을 바탕으로 현재 150%에 이르는 그룹차원의 부채비율을 100%이내로 줄여나가는 한편 주력사업으로 추진중인 대한조선에 대한 투자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또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그룹의 재무건전성 강화와 대한조선에 대한 자체 투자를 늘려 6000억원 규모의 외자유치를 조기에 실현,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 추징세액 분할납부 절차 진행
이와함께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심층세무조사를 받은 대주그룹은 최근 광주지방국세청으로부터 통보받은 추징세액과 불성실신고·납부에 따른 가산세 등 거액의 세금을 분할납부 할 수 있게되면서 숨통을 돌릴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지난 7월초 대주그룹의 계열사인 대주건설과 주택에 대한 세무조사로 탈루세액 524억원을 추징하는 한편 여기에 더해 적지않은 금액의 불성실신고·납부 가산세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대주는 관할 지방청인 광주국세청에 탈루세액은 물론 가산세까지 납부해야 할 의무를 지게 됐으며, 납부세액이 고액인 점을 감안해 대주는 납세담보 제공을 통해 분할납부를 신청했고, 대주의 요청이 받아들여져 현재 분할납부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10월 서울국세청으로부터 탈세혐의로 검찰에 고발 조치된 대주그룹 회장과 대주건설·주택 등에 대한 조사결과,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탈세혐의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어서 추후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수 천억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주의 이같은 위기극복은 계열사와 아파트 신축부지 등 자산 매각을 통한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1500여 협력업체들과의 공생관계 강화 선언, 지역대표기업으로서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의지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되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