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한 정부부처 파견공무원들에게 "부처 이기주의를 따지는 등의 소아병적 생각을 갖고는 우리가 목표하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다"며 "혼이 들어간 인수위 문서를 만들어달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2008년 시무식'에서 "각 부처 사람들이 나왔지만 내 부처를 위해 나와서 그 부처의 이해를 여기 반영시키려 나왔다면 생각을 바꾸라"며 "내 부처를 냉정하게 생각해서 내 부처 이대로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내 부처의 이익을 설득시키려는 대표로 나왔다는 생각하면 되지 않는다"며 "분명히 얘기하지만 이번 인수위 참여한 위원들은 자기도 버리고 소속 부처의 이익도 버리고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이 지금부터 제대로 되느냐만 생각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당선인은 "여러분이 내가 인수위원에 들어왔는데 끝나고 나면 내가 어떻게 될까, 이름 걸쳤으니 내 다음 길 좋지 않을까 하는 소아병적인, 이기적인 발상 갖고는 이번에 우리가 큰 일을 할 수 없다"며 "자기를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자기 부처 이익을 갖고 잘 되지 않으면 돌아가서 불이익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또 하다 잘 안 되면 언론에 흘려서 기사 나오게 만들고 하는 식의 사고를 버리고, 모든 것 버리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 가져 달라는 것이 이 당선인의 주문.
이 당선인은 또 "두 달 동안 여기서 나라 위해 몸 던져야지 그 다음 두 달 동안 권력 있는 사람과 인연 맺고 그 덕에 뭐가 잘 되고, 그런 생각 가지면 우리 희망은 없다"며 "여러분이 만드는 문서에는 혼이 들어가야 한다. 혼은 내가 그 속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소속 부처로 돌아가면 '저 사람 인수위 다녀왔더니 사람 달라졌다'는 소리를 들어야지, '야 너 우리 부처 제대로 반영도 못 해 주고' 소리가 두려우면 시간 낭비일 뿐이라는 것이 이 당선자의 생각이다.
당선인은 특히 "여기서 (만든)중요한 안은 1월 안에 빨리 국회에 상정해서 의원들에게 설명할 것이다. 예전에는 안은 그렇게 해 놓고 부처 이기주의에 입각해서 로비 했었다"며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