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초청된 인물들은 ▲박우규(SK 경영경제연구소) ▲최영기(한국노동연구원) ▲정구현(삼성경제연구소) ▲이경태(대외경제정책연구원) ▲현정택(한국개발연구원) ▲김종석(한국경제연구원) ▲오상봉(산업연구원) ▲김주현(현대경제연구원) ▲김주형(LG경제연구원) ▲현오석(국제무역연구원) 등 이름만으로도 내로라하는 10명의 연구원장들.
겉으로 드러난 이들의 초청이유는 "기업 투자를 활성화시켜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고 싶고 또 경제도 활성화도 시키고 싶은데, 이를 위해 여러 연구원장들의 고견을 경청하고 배우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당선인이 인사말로 이들에게 전달한 말들 속에서는 이같은 이유보다는 뭔가 본질적인 이유가 있어 보였다.
이 당선인은 인사말 머리부터 "한국 최고의 석학들이 오늘 이 자리에 모인 것 같다"고 추켜세운 뒤 "여러분들이 잘 된다고 하면 잘 되고, 잘 안 된다고 하면 잘 안 되는 그러한 책임을 가진 분들을 이 자리에 오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또 태안 기름유출사고를 빗대 "계산해보면 앞으로 (회복까지)10년, 20년 걸린다하고.. 계산해보면 그렇게 나와요. 그런데 22일째 가보니 그동안 60만명이 다녀갔다는데 자원봉사자들이 일이 없어서 돌아갈 정도로 확 변해있더라"고도 했다.
특히 "그냥 이론적으로 말만 듣고 양극화 양극화하는 것을 가지고는 사실을 체감 못하고, 실제 양극화현장에 가봐야 이대로 갈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된다"며 "어렵다 어렵다하고만 하며 그 자리에 주저앉을 수 없으며, 거기서 우리가 길을 찾아야 한다"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오늘 여러분들이 혹시 당선자가 '아 7% 성장한다고 하는데 다른 소리를 하면 기분 나쁘게 들리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안 갖는 게 좋다. 서로 간에 할 이야기는 다 하고 거기서 길을 찾자"고 기탄 없는 이야기를 할 것을 권했다.
이날 이 자리에 모인 경제연구원장들은 지금까지 언론 등에서 어려운 경제현실을 일반에 알리는데 자주 인용되는 인물들이다. 경제전망 등을 이야기할 때 말 그대로 '오피니언 리더'가 되는 사람이란 설명.
그러나 이 당선인이 이날 이들에게 한 말은 "(현장에 가보지도 않고)뒤에 가서 경제전망이 암울하니 어떠니 등등 딴 소리 하지말고, 할 이야기 있으면 당당하게 이 자리에서 다 하라"는 것으로도 들렸다.
흔히 경제는 심리라고 한다. 된다면 되고 안 된다고 믿으면 안 되는 것이 경제라는 것. 이날 이 당선인이 경제계의 오피니언 리더인 이들을 부른 진짜 속내가 여기에 있다면 이 당선인은 '경제는 심리가 작용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