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는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대부분의 장관들이 교체된지 오래되지 않아 개각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일부 장관에 대해서는 교체설도 모락모락 나오고 있다. 국방·법무 장관 등의 경질설을 둘러싸고 나오는 잡음을 희석시키기 위해 의외로 경제부처까지 포함하는 중폭의 개각이 단행될 것이라는 소리가 들린다. 특히 이한동 국무총리가 퇴진하고 이규성· 이헌재씨 등 정치색이 없는 경제관료 출신이 기용될 경우 경제부처에도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은 경제장관중 가장 유력하게 교체설이 나오고 있다. 정통부가 KT(한국통신)의 민영화를 위한 정부지분 매각을 매끄럽지 못하게 처리한데다 다른 부처와의 협조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 장관이 물러날 경우 후임으로는 신윤식 하나로통신 장관이 거론되고 있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 2000년 8월부터 2년 가까이 재직해 교체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한때 전 부총리와 호흡이 잘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상에 거명되다가 최근에는 수그러든 상태인데 아직은 절반정도의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 위원장이 교체될 경우 윤진식 재경부 차관,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 이정재 전 재경부 차관 등이 위원장 후보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부처까지 개각이 확대될 경우 유삼남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동태 농림부 장관등이 대상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경제부처 전체적으로 1급의 차관급 발탁 등 연쇄적인 승진 인사가 이루어져 인사를 앞둔 재경부 등의 내부 인사폭도 예상보다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