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정부 조직개편안에 따라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정도시)로 이전하는 부처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9일 찾은 행정도시 예정지역의 한 주민은 이 같은 불안감을 나타냈다.
주민들은 행정도시 이전기관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결같이 '최악의 경우 국책사업이 이대로 주저앉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연기군 남면에 사는 정모(34)씨는 "세종시설치법도 제정이 안된 마당에 신정부의 정책으로 이전기관이 줄어들면서 행정도시가 반쪽 나게 생겼다"며 "대운하 얘기만 나오면 행정도시는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결국 백지화된다는 얘기마저 나와 불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또 주변지역인 금남면의 최모(54)씨는 "행정도시 건설로 지역 균형발전과 주변지역 활성화를 기대했는데 지금 분위기로는 말짱 '도루묵'이 될 상황"이라며 "주민들이 대운하 건설 정책을 성토하는 분위기마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홍석하 세종특별자치시 추진 연기군 주민대책위 사무국장도 "이전기관이 축소되면 중앙행정타운에 대한 기관배정을 다시 해야하고, 그러다 보면 결국 행정도시 건설 사업은 지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행정도시는 중앙행정기관이 내려오는 것이 핵심인데, 중요 기능은 없어지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의 다른 기능이 접목되는 등 애초계획과는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추진한 것이 허사가 될지 모른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남면 종촌리 행정도시 예정지의 공사는 활기차게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 착공식 이후 부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데 여러 대의 굴삭기와 덤프트럭이 연신 굉음소리를 내며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행정도시건설청은 부처의 통.폐합으로 일부 이전계획이 조정되겠지만 행정도시 위상이 위축된다거나 규모가 축소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행정도시건설청 관계자는 "기능별로 분류된 부처들이 공동청사를 사용토록 중심행정타운 조성계획이 수립돼 있다"며 "이전 기관들의 통.폐합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