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자사의 임직원을 동원해 초고속인터넷상품 엑스피드 가입자를 유치하는 사원판매행위를 한 LG그룹 소속 LG파워콤, LG화학, LG전자, LG마이크론에 대해 시정조치를 내렸다.
이 중 LG파워콤(3억2400만원), LG화학(1억8800만원), LG전자(1억7900만원)에 대해서는 총 6억9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LG파워콤은 2006년 6월부터 전 LG그룹사 임직원을 동원해 약 50만 건의 신규가입자 유치를 계획하고, 이를 위해 '엑스피드 임직원추천가입행사'를 실시했다.
LG 그룹사는 LG 파워콤의 협조요청에 응해 ▲LG 화학 사무직 15건, 현장직 5건 ▲LG전자 사무직 10건, 기능직 3건 등으로 각자의 임직원들에게 각사의 실정에 맞게 조정된 개인별 가입자 유치목표를 부여했다.
이후 조직별·개인별 유치실적을 비교점검하며 유치실적이 저조한 자의 명단을 별도로 관리하는 등 임직원들을 압박했다.
또한 LG 파워콤은 다른 그룹사에 모범을 보이고자, 자신의 정규직 임직원들에게 1인당 40건의 엑스피드 가입자 유치목표를 부여하고 조직적·체계적으로 실적을 관리했다.
이런 행위 결과, 2007년 7월 현재 LG화학은 약 10만9000만건, LG전자는 약 22만건, LG마이크론은 약 1만4000건, LG파워콤은 약 2만8000건, 나머지 LG그룹사는 약 12만4000건 등 총 약 49만4000건의 가입자를 새롭게 유치하게 됐다.
또 LG파워콤은 사업개시 불과 2년 만에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시장점유율 10%를 초과해 3위 사업자의 지위를 갖게 됐다.
공정위는 "LG파워콤 뿐 아니라 LG파워콤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자신의 임직원을 동원한 LG화학과 LG전자에게도 과징금을 부과해 그룹사 지원을 위한 사원판매의 위법성을 재평가하고 경제력집중 억제를 꾀한 점에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LG그룹은 2001년과 2004년에도 LG텔레콤의 PCS상품을 그룹사 임직원 또는 하청업체를 동원해 판매한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시정조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