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는 20일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서 "선진국 경제의 둔화 및 중국 등 신흥국 수요의 지속, 달러 약세 및 인플레이션 압력 등이 국제 원자재 가격 동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 가격은 2008년 들어서도 원유, 대두, 금, 옥수수 등을 중심으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대두 가격은 15일 현재 부셸당 12.33달러로 지난해 10월 초 이후 41% 상승했고, 옥수수 가격도 지난해 10월8일 부셀당 2.9975달러에서 지난 11일에는 4.74달러로 60% 가까이 급등했다.
금 가격은 14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900달러를 넘는 등 본격적인 상승세가 시작된 지난해 8월 이후 35% 가량 올랐고, 구리.니켈.알루미늄 등 기초금속 가격도 지난해 12월 이후 3∼10% 가량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 가격이 연초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15일 현재 91.90달러로 연초 대비 8% 가량 하락했다.
보고서는 향후 국제 원자재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미국 등 선진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을 꼽았다.
보고서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 원자재, 그 중에서도 특히 원유에 대한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면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이미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종전에 비해 하루 41만배럴 가량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투자은행(IB)들도 미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가능성으로 국제유가가 1.4분기 중에 배럴당 80달러선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고서는 그러나 ▲중국.인도 등 신흥국들의 국제 원자재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원유 및 곡물의 재고가 여전히 부족하며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실물자산인 원자재에 대한 투자 및 투기 수요 증대 가능성이 높아 원유를 제외한 국제 원자재 가격은 당분간 강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선진국 수요 감소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신흥국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전반적인 수급 불균형은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도 원자재 가격 강세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