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남도와 산업단지공단 대불지사 등에 따르면 이명박 당선인은 지난 2006년 한나라당 관계자를 대동하고 영암군 삼호면에 자리 잡은 대불산단을 찾았다.
산업단지공단 대불지사장의 안내를 받은 이 당선인은 맨 처음 대상중공업(당시 서해중공업) 앞을 방문해 차로 이동하면서 디에스중공업을 지나 삼육강건 앞까지 갔으며 전선을 지중화(地中化)해달라는 건의는 당시 삼육강건 사장이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의 주요 건의 내용은 전선 지중화, 교량 하중보강, 산단도로 덧씌우기, 대형블록 운송을 위한 도로폭 확도 등이었다.
당시 대불산단에는 21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현대미포조선에서 대불항까지 주요 광로의 일부인 9㎞의 구간에 대해 지중화가 이뤄져 전체 지중화 대상 구간 38.6㎞의 26% 가량에 대해 사업이 진척된 상태였다.
이 당선인 일행이 이동하는 구간의 시작점에 위치한 대상중공업은 광로변에 있으나 디에스중공업과 삼육강건 주변은 도로폭이 14m 되는 구간으로 지중화가 돼 있지 않았고 도로와 인도 사이에 전신주와 가로등이 설치된 상태였다.
대상중공업 앞 광로는 이제 지중화가 완료됐으나 디에스중공업, 삼육강건 주위는 소로 구간으로 아직 지중화가 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민원을 제기할 당시 전선 지중화가 되지 않은 지역의 선박블록 제조업체들은 위험 구간에서 전선을 들어 올리면서 트랜스포터(블럭을 싣고 가는 차량)를 천천히 이동시키거나 또는 일시적으로 전선을 끊고 나가는 방식을 통해 그때그때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한번 전선을 끊고 나갈 때 드는 비용이 800만 원 선으로 소로에 위치한 기업의 경우 분기에 한번 정도 나가기때문에 연간 3천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 이에 따른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 같은 문제는 조선 관련업체가 산단에 다수 입주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블록의 대형화 추세에 따라 무게가 200~300t에서 600~700t으로 무거워지고 크기도 15m 안팎에서 20m 안팎으로 커지면서 심각한 문제로 부각됐다.
전남도는 전선 지중화 사업을 시작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46억1천600만원(도비 20억1천400만원, 군비 2억9천400만원, 한전 23억800만원)을 들여 전체 길이 17.7㎞의 선상에 있는 전선을 지중화하고 신호등을 회전식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전체 구간이 38.6㎞에 총 사업비가 80억 원 규모임을 감안할 때 금액 기준으로는 약 58%가 완료된 셈이며 다수 기업이 이용하는 광로와 중로를 대상으로 먼저 지중화 공사가 이뤄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현대미포조선이 입주한 2004년부터 지중화 사업을 시작해 연차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올해에도 20억 원의 예산을 확보, 5개 구간 4.7㎞의 전선에 대한 지중화사업을 추진해 상반기까지 전체의 83% 선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