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밤에 있었던 국보1호 숭례문 화재사건에 대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참담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인수위는 국가재난관리시스템의 전면적인 검토를 예고했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11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에서 "조상이 물려주신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지켜내지 못한 우리들의 자화상이 부끄럽고 후손들에게 면목이 없다. 참담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런 일이 다시는 되풀이 돼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라며 "문화재 관리에 대한 보존시스템이 어떻게 돼 있고, 집행하는 정책내용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인수위가 소방방재시스템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보고 국가재난관리에 대한 총체적인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또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우리의 근본적인 실천의식의 문제, 정책에 대해 전반적인 검토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김형오 부위원장도 "이번 화재사건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사건"이라며 "서울 한복판에서 소방장비를 총 동원하고도 국보1호를 지켜내지 못한 데 대해 원인과 책임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이런 참화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부위원장은 정부조직법 국회처리에 대한 각당의 협조요청도 거듭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정부조직법을 한 달간 확정 못시키고 있기 때문에 공직사회의 동요나 어려움이 더한 듯하다"며 "국회에서 2주일 안에 총리와 국무위원 청문회 다 마쳐야 하는데 시간이 매우 빠듯하다. 어제까지 공식적으로는 3차례 신당과의 조직법 협상했고 오늘(11일) 마지막으로 한번 더 남았다. 오늘 타결되지 않으면 대한민국 공직사회가 엄청난 혼란 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 정부 출범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합민주신당도 협상과정에서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 임해주는 태도엔 만족하지만 원론에 찬성하면서 미세한 것을 가지고 더 이상 시간 끌 수 없다"며 "대승적인 협조와 결단을 해서 새 정부 일하는 데 더 이상의 지장 없도록 다시 한 번 협조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오전 숭례문 화재현장을 직접 방문해 참화에 대한 재발방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화재현장 방문에는 이경숙 인수위원장,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 등 인수위 대표들도 함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