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청정국'으로 불리던 대한민국도 이제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의 이야기로 치부될 것으로 보인다. 마약을 밀수하다 관세청에 적발되는 건수가 매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2일 관세청이 발표한 '2007년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분석'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총 184건, 27.8kg, 1만5948정, 528억원 상당의 주요마약류가 세관에 적발됐다.
이는 전년 대비 건수(15%↑), 중량(29%↑), 금액(22%↑) 모두 증가한 수치다.
마약밀수 적발건수는 지난 2005년 106건 544억원에서 2006년 160건 432억원으로, 다시 금년에 184건 528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필로폰의 일종인 메스암페타민의 경우 작년 96건 17kg 이나 적발돼 전년도에 비해 건수는 11% 감소했으나 중량은 66%나 증가했다.
메스암페타민 17kg은 약 56만70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밀수방법으로는 국제우편을 통한 방법이 11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해상여행자를 통한 밀수가 27건, 특송화물을 통한 밀수도 20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해상여행객을 통한 항만밀수 건수는 27건에 불과하지만 8.91kg 267억원 상당이 적발돼 중량과 금액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다.
주요 마약적출 대상국으로는 중국이 가장 많은 90건으로 요주의 마약밀매국가로 꼽혔으며, 미국(33건), 캐나다(22건), 영국(10건) 등을 통한 마약밀반입도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관계자는 "주변국의 마약밀수동향을 수집하고 적발사례를 심층분석하는 등 마약밀수의 패턴을 발굴하고, 마약반입경로의 다원화에 대응한 경로예측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며 "고위험 분야에 대한 집중단속전략으로 단속체제를 전환하고 통관·조사·감시 등 현장직원들의 마약적발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