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직접소개로 18일 저녁 황급히 그 얼굴을 드러냈지만 정부조직법이 통과되지 못한 채 정작 부임할 자리는 없는 상황.
일단은 새 정부조직개편안에 따라 '나는 이렇게 일할 것'이라는 다짐은 한 모양이다.
□ 강만수= "규제의 최소화, 금융의 세계화, 노사관계의 법치화로 최고 기업환경 조성할 것"
강만수 재정경제부 장관 내정자는 이날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내각-대통령실 합동 워크숍에서 "대내외 경제환경을 면밀히 관찰하고 MB노믹스의 원칙과 핵심과제를 차질없이 실천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강 내정자는 "MB 노믹스의 비전인 선진일류국가 건설을 위해 우리 경제를 7% 성장능력을 갖춘 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과제들에 대해 논의한 결과 단기적으로는 경기회복을 위해 투자 소비 등 내수 확충에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며 또 "중기적으로는 규제의 최소화, 금융의 글로벌 스탠더드화, 노사관계 법치화 등 4대 원칙을 통해 세계 최고의 기업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신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기술개발투자를 확대(GDP의 5%)하고 새로운 성장산업을 육성하며 의료 교육 금융 관광 문화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을 강화함으로써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김도연= "영어교육도 중요하지만 국어를 더 아름답게 발전시켜야"
김도연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내정자는 "교육은 정부 해당 부처만의 일이 아니고 국민적인 관심사이므로 전 내각이 관심을 가져야한다"며 특히 "21세기는 지식사회인데 지식을 창출하는 대학의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학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김 내정자는 "한 조사에 따르면 세계 500대 대학 중 우리는 400개 대학 중 9개가 들었고, 이스라엘은 7개 중 7개가 들었다. 효율성 면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인수위의 영어정책과 과학기술부의 공백에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한 듯 "영어교육도 필요하지만 국어를 더욱 아름답게 발전시키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과학기술이 경제발전의 도구로만 인식돼 과학기술인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은 만큼 위상 제고 노력을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유명환= "북한 핵문제 우선적 해결"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내정자는 "11대 경제대국으로 4강외교뿐만 아니라 기후변화협약 등 다자외교와 대 유럽외교, 아프리카 등과의 외교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외교정책의 3대 핵심과제로 '북한 핵문제의 우선적 해결', '한미관계의 창조적 발전', '자원 에너지 외교 강화'를 제시했다.
□ 김경한= "법무행정의 제1과제는 법질서 확립"
김경한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법무행정의 제일 과제는 법질서확립"이라며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법질서를 지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과거 법질서 지키기가 성공하지 못한 원인을 면밀히 파악해 효율적인 정책대안을 만들겠다"며 "무엇보다 확고한 실천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상희= "10∼20년 뛰어넘는 미래 군대 만들 것"
이상희 국방부 장관 내정자는 "국방개혁과 관련해 여러 우려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단순히 5년 뒤의 모습이 아니라 10년, 20년 뒤의 모습"이라고 강조하고 "이를 뛰어넘는 미래의 군대를 만들어 후세에 남겨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의 의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전환시켜 국방의 의무를 봉사하고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원세훈= "지방자치 실질적 분권화 추진할 것"
원세훈 행정자치부 장관 내정자는 "실천적인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실질적 분권화와 지방재정의 건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원 내정자는 특히 "새 정부의 차질 없는 출범에 만전을 기하겠다. 정부조직개편에 따른 후속조치를 최단기간 내에 완료하겠다"며 정부조직개편안 문제를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원 내정자는 당초 새 정부 조직개편안에 따른 행정안전부 장관 내정자이기도 하다.
□ 유인촌= "문화를 산업의 눈으로 보는 안목도 필요하다"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서울시장 재임시절 당시의 문화정책을 예로 들며 비전을 제시했다.
유 내정자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문화에서 보이고 들리게 하는 문화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또한 "문화 창조산업과 네트워크 육성 등을 통해 문화를 산업의 눈으로 바라보는 안목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정운천= "농어민이 주체, 정부는 서비스해야"
정운천 농림부 장관 내정자는 "지난 5000년 동안 농어업은 생산에 주력했지만 이제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내정자는 "농어민이 주체가 되고 정부는 서비스를 하는 시스템으로 가야한다"며 발상전환을 통한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 이윤호=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산업강국 만들기에 역점"
이윤호 산업자원부 장관 내정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을 지낸 경력에 부합하듯 기업하기 좋은 환경에 대해 강조했다.
이 내정자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지식과 혁신이 주도하는 산업강국을 만드는 데 역점을 두겠다"며 "이를 위해 권위주의적 조직문화를 해소하는 데 소명의식을 갖고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김성이= "지난 10년 보건복지분야는 국민기대 못 미쳤다"
김성이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는 "지난 10년동안 보건복지 분야는 나름대로 발전이 있었지만 국민들의 기대에는 여전히 못 미치고 있다"며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겨냥해 눈길을 끌었다.
김 내정자는 "특히 (지난 10년간) 예산은 2배나 늘었지만 체감도는 낮아 복지병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사회복지는 생산력 강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박은경= "환경정책은 유관부처와 협력할 것"
박은경 환경부 장관 내정자는 "일본 등 선진국은 (환경문제에 있어서) 지속가능한 발전교육센터가 활성화 돼 있는데 우리는 아직 해당 부처에서조차 이에 대한 적극적인 인식이나 정책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유관부처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한 환경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 이영희 "노동정책도 발상의 전환 필요"
이영희 노동부 장관 내정자는 "노동정책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특히 "노동문제는 단선적인 접근보다는 중층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새 정부가 추진중인 노·사·민·정 위원회에 힘을 실었다.
□ 정종환= "계획 없이는 개발 없다"‥"부동산 버블은 주택정책의 문제"
정종환 건설교통부 장관 내정자는 우선 부동산 버블을 만들어낸 참여정부의 주택정책에 문제점을 지적하며 "주택정책을 어떻게 하면 기본으로 돌려놓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계획 없이는 개발 없다'는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남주홍= "지난 10년, 잃어버린 10년이라 보지 않는다"
특임장관으로 내정될 예정이었으나 정부조직법 협상 결렬로 무임소 국무위원으로 우선 내정된 남주홍 내정자는 "지난 10년을 꼭 잃어버린 10년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 내정자는 "(지난 10년은) 좋은 경험을 한 것이고 좋은 반면교사였다고 본다. 그러나 이제는 정상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며 "좌도 없고 우도 없다. 무엇보다 국익을 생각해서 국정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이춘호= "여성문제는 여성인권의 차원에서 생각해야"
또다른 무임소 국무위원인 이춘호 국무위원 내정자는 "여성문제는 법과 제도 같은 하드 웨어 못지 않게 소프트 웨어 문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여성문제를 언급했다.
무임소 장관이지만 정부조직법 협상에 따라 여성부 장관이나 여성담당특임장관으로 내정될 것이기 때문.
이 내정자는 특히 "여성 문제는 여성 인권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실천할 수 있는 정책제시에 역점을 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