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후보자는 특히 "우리나라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와 자원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당선인이 강조한 바와 같이 전 세계를 누비며 자원외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동은 물론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러시아, 중남미등 신흥 자원부국과도 적극적인 외교를 펼쳐 나가겠다"며 또한 "세계와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창조적 실용외교를 구현해 글로벌 코리아를 건설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외교형 총리가 될 것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관에서 시작하는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이틀간 진행되며 한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 및 능력과 자질 등을 집중 검증할 예정이다.
인사청문회는 국회방송을 통해 생중계 된다.
다음은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모두발언 전문.
존경하는 정세균 위원장님, 특위 위원 여러분,
그리고 방송을 통해 이 자리를 지켜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한승수입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가 이 명박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을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총리가 감당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그러한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주어진 책임을 충실하게 수행해 나갈 수 있을까 하고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2004년 5월에 16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국내정치를 떠나 최근까지는 기후변화와 물 문제 등 인류의 미래와 관련된 유엔의 활동에 전념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한번도 가까이서 만나 뵌 적이 없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국무총리직을 제의받고 매우 놀라고 망설였습니다.
또한, 새 정부가 부여 받은 시대정신과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면서 국민 여러분들의 사랑을 받는 내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에 대하여 깊이 고민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국가가 제게 필요로 하는 역할이 있다면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다시 한번 우리나라의 발전과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 생각하고 감히 이 자리에 섰습니다.
존경하는 정세균 위원장님과 특위 위원 여러분,
저는 상공부 장관,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을 지내면서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주미대사, 외교통상부 장관과 제56차 유엔총회 의장을 지내면서 우리 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세계 속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앞장서 왔습니다. 그리고 테러의 근절과 세계의 빈곤퇴치 등 국제적 문제의 해결에도 일익을 담당하였습니다.
국회의원 3선과 한 번의 낙선이라는 귀중한 경험을 통하여 정치와 국가운영에 있어서 국민의 뜻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 가를 뼈저리게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그것을 통하여 국민으로부터의 사랑과 신뢰가 없다면 복잡한 정치, 경제,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여 국민화합을 이루기가 어렵다는 지혜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부덕하고 부족한 제가 국무총리로 지명 받은 것은 아마 그동안 쌓아온 저의 조그마한 국정경험을 십분 활용하여 다시 한번 국가발전을 위해 봉사하라는 국민 여러분의 명령으로 알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특위 위원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건국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의 길을 모범적으로 부지런히 걸어왔습니다. 그리하여 불과 한 세대만에 경제발전과 정치민주화를 함께 이루어냈습니다. 세계역사상 그 어느 나라도 해낼 수 없었던 위대한 업적을 우리 국민들은 가장 짧은 기간 동안에 해냈습니다.
온 세계가 감탄하고 발전도상국들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많은 후진국들이 우리의 경험을 배우고 우리나라를 닮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아직 남아있는 과제가 많습니다.
건국은 했으나 통일을 이루지 못했고, 지방은 예전보다 좀 더 발전했으나 지역간의 갈등은 해소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업화는 했으나 시장의 힘이 아직 충분하게 커지지 못했습니다. 민주화에는 성공했으나 그에 따른 자율과 책임의식은 아직 성숙되지 못했습니다.
사회 곳곳에는 아직도 챙겨야 할 분야와 개선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지난주에 600여년 동안 온갖 전쟁과 풍상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켜왔던 숭례문이 불에 타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들은 분노했고 참담했습니다.
국보 1호 숭례문, 그것은 우리 국민들의 가슴에 단순한 문화재만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들의 역사였고 자존심이었습니다.
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역사에 불을 지르는 사회병리현상이 이렇게 극단적으로 표출되고, 너무나 허술한 문화재 관리로 인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이것은 오직 문화재 관리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것이 사회 곳곳에는 아직도 개선하고 보완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 준 역사적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물론 온 국민이 함께 나서서 우리 사회 곳곳에 산재해 있는 문제들을 찾아내고 개선하여 안전하고 품격있는 나라로 키워 나가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특위 위원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이제 우리는 그간 이루어온 산업화와 민주화의 에너지를 발전적으로 계승하여 '선진 일류국가'로 나아가야 합니다.
국민들은 민주화 단계에서 주춤했던 성장 동력을 회복하여 경제를 살리고, 이념과 가치, 지역간 갈등을 극복하여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는 실용의 정치를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대내외적 여건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지금 우리의 경제는 곳곳에서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미국 서브프라임, 즉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문제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100달러를 넘나드는 유가는 경제전반에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국제수지와 환율과 물가도 불안합니다.
성장잠재력과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실업, 특히 청년실업이 줄지 않고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이 크게 나빠지고 있습니다. 낮은 출산율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는 경제의 역동성을 저해하고 사회보장체계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특위 위원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제가 국회의 동의를 얻어 국무총리로서 일하게 된다면 무엇보다도 대통령을 보좌하여 경제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정부와 민간의 합리적 역할 분담을 통해 모든 국민이 잘사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원부국과의 외교 노력과 자주개발을 통한 에너지·자원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지금 한정된 자원을 둘러싸고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자원의 확보는 비단 오늘, 내일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우리 경제의 먼 장래까지 내다보면서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대통령 당선인께서 저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강조하신 바와 같이 저는 총리로 임명된다면 전 세계를 누비면서 자원외교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중동은 물론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러시아, 중남미 등 신흥 자원 부국과도 적극적인 외교를 펼쳐 나가겠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세계화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창조적 실용외교를 구현하여 글로벌 코리아를 건설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특위 위원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정부는 국민을 섬기고, 국민은 정부를 믿으며, 국민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때 선진 일류국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더 이상 가치와 이념, 지역간 대립과 갈등으로 선진화를 지향하는데 써야 할 에너지가 소진되어서는 안 됩니다.
사회의 다양한 의견은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힘으로 모아질 수 있도록 범정부적인 갈등해결 노력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특위 위원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새 정부가 출범하는 중대한 시점에서 저는 국무총리가 수행해야 할 책무와 역할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국회에서 국무총리 임명에 동의해 주신다면 총리의 막중한 임무를 하루도 잊지 않고 항상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편에 서서 생각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국정에 임하겠습니다.
오늘과 내일, 여러 위원님이 주실 질문과 지적은 곧 국민 모두의 질문과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과 역사 앞에 서있는 숙연한 마음으로 제게 주시는 모든 질의와 말씀에 한 점 미진함도 없이 성심을 다해 답변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감사합니다. 국무총리 후보자 한승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