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내정자는 지난 22일 논란이 되고 있는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 양곡리의 논 3천817㎡를 비롯해 부동산 3건과 주택 4채를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박 내정자의 김포 땅이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은 이 땅이 농사를 짓지 않는 외지인이 구입할 수 없는 `절대 농지'이기 때문이다.
1996년 농지법이 개정돼 외지인이 토지를 매입하는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현행 법률에는 농업인만이 농지를 소유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에 박 내정자가 직접 농사를 짓지 않은 사실이 입증된다면 법을 어긴 셈이 된다.
농지법상 농업인은 `1천㎡ 이상의 농지에서 1년 중 90일 이상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규정돼 있지만 박 내정자가 땅을 구입한 1999년은 그가 시민단체인 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와와 생명의 숲 가꾸기 운영위원, 세계 YWCA 부회장직을 맡기 시작하며 시민단체 활동에 열의를 보이던 시기다.
박 내정자가 구입한 뒤 이 땅과 주변 지역은 대규모 신도시 개발이 발표되면서 땅값이 크게 올랐다.
박 내정자는 이 땅을 4억6천900만원의 기준시가로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구입 당시보다 값이 대폭 올라 10억원 이상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내정자는 "김포에 사는 친척이 좋은 땅이 나왔다며 살 것을 권유해 그동안 모아 둔 남편의 월급으로 구입했으며 당시에는 규정이 완화돼 외지인도 절대농지를 살 수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박 내정자는 이밖에도 2명의 자녀가 미국 미시간주에서 출생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이중국적' 의혹도 받고 있으며 남편이 골프장 회원권 3개를 가지고 있는 사실도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