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개최된 제17대 대통령 취임사를 통해 "산업화와 민주화의 결실을 소중하게 가꾸고 각자가 스스로 자기 몫을 다하며, 공공의 복리를 위해 협력하는 사회, 풍요와 배려와 품격이 넘치는 나라를 향한 장엄한 출발을 선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년, 더러는 멈칫거리고 좌절하기도 했지만 이제 성취의 기쁨은 물론 실패의 아픔까지도 자산으로 삼아 우리는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다음 60년의 국운을 좌우할 갈림길에서, 이 역사적 고비를 너끈히 넘어가기 위해서 국민여러분이 더 적극적으로 변화에 나서주실 것을 요청한다"며 "어렵고 고통스럽더라도 더 빨리 변해야 한다. 불합리하거나 시대에 맞지 않으면 익숙한 것들과 과감히 헤어져야 한다"며 변화의 주축에 국민이 앞장설 것을 주문했다.
또한 무엇보다도 '경제살리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선 "정부부터 유능한 조직으로 바꾸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 잘하는 정부'를 만들기 위해 "잘하는 곳은 더 잘하게 해주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힘이 되는 역할을 맡겠다"며 "꼭 정부가 해야할 일이 아닌 것은 민간에 이양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공공부문에도 경쟁을 도입하고 세금도 낮춰야 한다"며 "그래야 투자와 소비가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무원 수를 점진적으로 줄이고, 불필요한 규제는 빠른 시일 내에 혁파하겠다"며 "기업인이 나서서 투자하고, 신바람이 나서 세계시장을 누비도록 시장과 제도적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공공복지 개선 ▲교육개혁 ▲주거안정 ▲문화강국 ▲글로벌 외교 ▲남북통일 ▲정치개혁 등 새 정부에서 실천할 구체적 과제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시대적 과제, 대한민국 선진화를 향한 대전진이 시작됐다"며 "한강의 기적을 넘어 한반도의 새로운 신화를 향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