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드는 국제유가가 중장기적으로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고 한국은행이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통화 정책에 있어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위험 간의 균형관리가 중요하다고 한은이 지적했다.
이러한 견해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한은이 과감하게 콜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해석된다.
25일 한은 해외조사실의 신원섭 종합분석팀장과 안상준 과장이 작성한 `고유가시대 장기화: 가능성과 영향"이라는 보고서는 "2002년 이후 유가상승은 인위적 공급감축에 의한 70년대의 오일쇼크 때와 달리 신흥시장국의 수요확대, 원유의 생산여건 악화, 지정학적 위험의 고착화 등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유가의 중장기 전망은 생산.수요 증가에 대한 예상의 차이로 예측기관마다 크게 다르지만 빠듯한 수급여건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할 때 국제유가가 중장기적으로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그동안 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최근 실질유가 수준이 과거의 최고치에 접근하고 상승속도도 급격해짐에 따라 유가 충격의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될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금융시장의 불안, 주택경기의 침체 등과 맞물려 부정적 영향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고유가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에너지효율 개선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경주하는 한편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선 확보를 위한 자원외교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화정책 면에서는 고유가 지속에 따른 성장의 둔화와 인플레이션 위험의 균형 관리가 중요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또 고유가가 소비위축 및 일반 물가의 불안으로 이어지는 2차 파급효과를 억제하는 것이 긴요하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안정을 위해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는 것을 중앙은행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보고서는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