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8일 미국이 70년대에 고물가와 저성장이 동시에 일어났던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 직면해 있지 않으며 인플레이션 압력도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이틀째 계속된 하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을 예상하지 않고 있다"며 "1970년대를 휩쓸었던 그런 상황에 어디에도 가까이 와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현재 인플레이션 압력은 석유와 금속 그리고 식량에 대한 수요가 강력하기 때문이라면서 이들 상품 가격이 여전히 높지만 수개월 내에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유가 등이 진정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고 우리도 성장둔화와 금융시장의 심각한 문제들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대응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그러나 주택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시기에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경제성장 유지라는 중앙은행의 업무를 더욱 더 어렵게 만들 수는 있다면서 가장 최근에 경기침체가 발생했던 2001년과 현재 상황을 대비시켰다.
그는 "우리는 2001년보다 더 큰 인플레이션 압력을 겪고 있다"면서 "재정과 통화정책 모두 더 많은 제약을 겪을 것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버냉키 의장은 "개별 경제는 각기 다른 여건과 환경 속에 놓여 있고 각국이 똑 같은 정책을 가져야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점이 변동환율제의 혜택 중 하나"라면서 "이것이 세계 국가들이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약간의 보호막과 능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서로에 대해 평가를 계속하고 있지만 어떤 광범위한 통합과 조정을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