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전군표 前국세청장의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흔들리던 조직의 기저를 바로잡고 난제 중 하나였던 종부세 신고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점, 강도 높은 국세청 쇄신방안을 시행하는 등의 이유로 한 국세청장의 유임설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특히 강도 높은 쇄신방안을 시행하는데 있어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쇄신방안을 세팅한 현 국세청장의 유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자칫 외부출신 국세청장으로 교체되는 등 급격한 변화가 가해질 경우 그 동안 추진해온 각종 쇄신방안의 지속성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그러나 S해운 세무조사 무마 의혹 검찰조사 등 연이은 '외적인 불확실성'이 불어닥치는 바람에 내심 국세청장의 유임여부에 대해 반신반의(半信半疑)하는 모습도 있었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과도기에 있는 국세청으로서는 잘된 일"이라고 평가하고 "국세청장을 중심으로 쇄신방안을 추진, 새로운 국세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세청 관계자는 "혹시나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유임이 확정되고 나니 홀가분하다"며 "외부출신 국세청장이 오기라도 했다면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국세청의 각종 쇄신의 기류가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률 국세청장이 유임됨에 따라 국세청은 후속 인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모습. 특히 국세청 차장도 오랫동안 공석인 상태이며 외부파견 등의 여파로 간부급 직위 상당수가 공석 중인 상태다.
아울러 지방국세청장 인사와 부이사관 승진인사 등도 상당기간 동안 정체된 상태이기 때문에 관심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 국세청장이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 강도 높은 '쇄신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 후속 인사의 파고는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