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남대학교에 10억원 상당의 땅을 희사했던 80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유족들이 조의금을 장학금으로 기탁해 또 한번 감동을 주고 있다.
3일 전남대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85세로 숨진 이순례 할머니의 유족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조의금 1천200만원을 기탁했다.
이 할머니의 막내아들 김정수씨는 "어머니가 남을 돕는 것을 좋아했던 분이었으니 돌아가시는 길에도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조의금도 기탁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해 3월 "먼저 간 아들을 가르치기 위한 돈이었지만 (아들이 숨졌으니)다른 집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써달라"며 광주 남구 주월동에 있는 10억원 상당의 땅을 전남대에 기부해 화제가 됐었다.
전남대는 이 할머니의 뜻을 받들어 `이순례 장학금'을 만들고 지난해 2학기 5명, 올해 1학기 5명 등 총 10명에게 100만원씩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김씨는 "어머니가 당뇨로 투병중일 때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병원에 찾아오자 크게 기뻐했었다"며 "어머니의 뜻을 받들어 앞으로도 이순례 장학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