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23.57% 증가하며 연봉 30.32% 급증
10대그룹의 작년 임원연봉이 이익증가 속도보다 빠르게 늘어나며 일반직원들과 임금격차를 갈수록 벌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재벌닷컴에 따르면 10대그룹 계열사 중 12월 결산법인으로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69개사 등기임원 연봉은 평균 9억1천641만원으로 전년 대비 30.32% 급증했다.
이는 작년 10대그룹 일반직원 평균 연봉 5천45만원의 18.16배에 달하는 것이다.
10대그룹 임원연봉은 2006년 7억319만원으로 일반직원 연봉 4천951만원의 14.2배에서 작년 그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한편, 10대 그룹의 작년 전체 매출액은 335조2천억원, 순이익은 23조7천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0.24%, 23.57% 증가, 전체 상장사 순이익 증가분의 68%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임원은 `별 중의 별'..연봉 133억원으로 1위 = 삼성전자는 등기임원의 작년 1인당 연봉이 무려 133억원에 달해 전년 43억원의 3.09배로 급증했다.
이는 또 삼성전자 일반직원의 작년 연봉 6천21만원의 220.88배에 달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작년 순이익이 7조4천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1% 줄어 대조를 이룬다.
삼성물산은 임원연봉이 37억2천300만원, 삼성중공업은 31억8천500만원, 삼성테크윈은 25억9천만원, 에스원은 19억1천900만원 등으로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10대그룹 임원연봉 상위 1~5위를 휩쓸었다.
삼성그룹의 주요계열사 임원연봉이 상위권에 위치하다보니 직원들과 임금격차도 상대적으로 컸다.
삼성물산은 임원연봉이 일반직원의 53.47배에 달했고 삼성중공업은 48.73배, 삼성테크윈 48.90배, 에스원 36.38배에 이르렀다.
한 관계자는 "삼성이 일류기업으로 불리는 것은 모든 직원들의 노력의 결과지만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매년 치열한 실적경쟁 속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임원들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일반직원들과 위화감이 있다는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임원들의 높은 연봉은 일반직원들에게 일정 부분 동기부여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그룹별 연봉 차이도 `하늘과 땅' = 10대그룹 내에서도 임원들의 평균 연봉차이는 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은 계열사 전체 등기 임원연봉이 평균 20억4천6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현대자동차 9억7천475만원, 한화 7억7천852만원, 현대중공업 7억4천448만원, SK 6억3천890만원, GS 5억8천672만원, 한진 5억5천843만원, LG 4억9천940만원, 금호아시아나 4억2천113만원, 롯데 2억9천307만원 등의 순이었다.
이에따라 삼성그룹 임원연봉은 롯데그룹의 6.96배에 달했다.
10대그룹 일반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현대중공업이 6천255만원으로 가장 많고 롯데그룹이 4천218만원으로 가장 낮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 결과 그룹별 임원과 일반직원의 연봉차이는 삼성그룹 임원연봉이 일반직원의 38.73배로 가장 차이가 컸고 롯데그룹은 그 차이가 6.95배로 낮게 나타나는 등 대체로 임원연봉이 많은 순서대로 큰 임직원 연봉차이를 보였다.
SK그룹의 SK컴즈는 임원 평균연봉이 7천100만원으로 일반직원 평균 연봉 4천77만원의 1.74배에 머물러 임직원 급여차가 크지 않았으며 현대차그룹의 현대오토넷, SK그룹의 부산가스 등도 임직원 연봉차이가 4배 미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