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세율의 고춧가루를 저세율의 양념장으로 위장밀수 해 세금을 탈루하려던 일당이 적발됐다.
서울본부세관(세관장 태응렬)은 7일 중국으로부터 고춧가루 80여톤, 시가 5억원 상당을 밀수입한 조직을 적발, 주범인 전某씨를 구속하고, 중국측 공급책과 통관책, 국내 판매책 등 일당 7명을 검거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전씨 일당은 270%의 고세율의 관세를 부담해야 하는 중국산 고춧가루를 양념장인 다데기(관세율 45%)로 수입신고하고, 콘테이너 안쪽에 고춧가루를 실어 은닉하는 수법(일명 커튼치기)을 이용해 밀수입 해왔다.
이들은 특히, 고춧가루와 다데기가 외관상 구분이 어려운 점을 이용해 두 물품의 품명 및 중량을 동일하게 포장한 후 본인들만 알 수 있도록 암호로 표시해 구분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전씨 일당은 중국 현지에 공장을 차려놓고 고춧가루를 직접 제조하며 국내 가공공장에서 재포장해 음식점 등에 판매하는 방법으로 세관의 추적을 따돌려 왔다"며 "이들 외에도 또 다른 고춧가루 밀수조직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는 등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식품·의약품 밀수 단속에 역량을 집중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