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가격 급등 혜택 누려
참여정부의 마지막 내각을 구성했던 주요 장관들과 청와대 고위공직자들의 재산이 지난 한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4억원까지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재산증가액이 부동산 가격상승과 주식시장호황에 기인했다.
15일 정부고위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노무현 대통령 등 퇴임한 참여정부 고위공직자의 퇴직재산신고내역에 따르면 정성진 前법무부장관이 106억9000여만원으로 최고부자 장관에 이름을 올렸다.
정 前장관은 지난 1993년 재산공개시에도 부인의 상속재산이 많아 논란이 되기도 했던 인물.
이번 재산공개에서도 정 前장관은 경기도 평택시와 서울 강서구에 본인과 배우자의 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임야와 대지 등이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전년보다 11억원 늘어난 91억8000만원이라고 신고 했다. 또 본인 및 배우자 명의의 골프, 헬스, 콘도미니엄 회원권 6개(6억7000여만원 상당)도 신고했다.
참여정부 마지막 총리인 한덕수 前 총리도 작년 31억3000만원에서 32억8000만원으로 1억5000만원으로 재산이 늘었다.
한 총리 역시 서울 종로구의 단독주택의 평가액이 지난해 11억원에서 1억7000만원 상승했다.
김우식 前 과학기술부 장관은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비롯해 부동산만으로 4억7000만원의 재산이 늘어났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 가격이 3억3800만원 올랐고, 경기도 파주시 임야와 장남 소유의 관악구 신림동 아파트도 1억3000여만원의 가격상승효과를 봤다.
김종민 前 문화관광부 장관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와 서울 강동구 상일동 건물 가격이 무려 6억2000여만원 오르면서 1년만에 재산이 8억2000만원에서 16억2000만원으로 2배나 늘었다.
서남수 前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도 경기도 과천에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가 1억8100만원 오르는 등 3억7200만원의 재산이 증가했다.
송민순 前 외교통상부 장관은 배우자 소유의 서울 용산구 다세대주택이 5700만원 오른 반면 본인소유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다세대주택은 가치가 1억1300만원 떨어졌다고 신고했다.
문재인 前 대통령 비서실장은 급여 저축 등이 3억2000여만원에서 4억1000여만원으로 8000여만원 늘었으나 부산 강서구에 있는 대지와 밭, 창고 등을 팔면서 총 재산은 8억9000여만원에서 8억7000여만원으로 2000만원 줄었다.
이재정 前통일부장관은 3억500만원의 재산신고로 가장 가난한(?) 장관에 이름을 올렸다.
이 前장관은 1년 사이 본인과 배우자의 예금과 보험이 9000여만원 증가했으나 장녀의 결혼 및 분가로 총 재산은 190여만원 증가한 데 그쳤다.
노무현 前 대통령의 총 재산가액은 2008년 2월25일 기준으로 9억7200만원으로 취임 당시 4억7200만원보다 5억원이 늘었다.
노 前 대통령의 재산 내역에는 김해에 새로 지은 사저의 대지가액과 2월말까지의 건축비용을 합산한 10억6000만원이 추가됐으나 사저건축에 들어간 예금 4억6851만원과 채무 4억6700만원이 차감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