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작업환경 투자 51억…한국타이어의 4.4배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5월 이후 뇌·심혈관 질환 등으로 근로자 14명이 사망하는 등의 물의를 빚어 감사원의 특별감사까지 나서게 했지만 지난해 2조2530억원의 매출을 기록, 2006년 2조637억원보다 1893억원(9%) 늘어난 외형적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타이어의 경쟁업체인 금호타이어의 경우는 작년 2조29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매출 2조원대에 접어들었다. 2006년 1조8138억원과 비교해도 2155억원이 늘어나 12%의 외형적 성장을 했다.
두 회사의 두드러진 특징은 한국타이어의 경우는 작업환경 등에 대한 투자를 2006년 13억5560만원에서 작년엔 11억5700만원으로 18% 줄였다. 그러나 금호타이어는 2006년 48억2700만원에서 작년엔 51억2500만원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타이어의 환경개선 투자규모가 한국타이어보다 약 4.4배 많았다.
18일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등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타이어 제조·판매업체들은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시장을 장악하고 넥센타이어가 이를 추격하는 추세를 유지하면서 넥센타이어가 19%의 외형성장을 하는 등 각각 10% 내외로 성장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모두 매출규모가 2조원이 넘어섰지만 한국타이어의 경우는 거액의 기술료수익과 수수료수익이 존재하는 반면, 금호타이어는 한국타이어의 8배에 달하는 651억원의 이자비용을 부담하는 등의 영향으로 24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법인세부담은 한국타이어가 61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넥센타이어가 104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금호타이어는 당기순손실로 회계상으로는 낼 법인세가 없지만, 이연법인세가 조정되면서 73억원의 법인세를 부담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는 작업장 안에 먼지 등을 제거하는 집진기 관련 투자를 2006년 3억3580만원에서 작년엔 1억2395만원으로 대폭 줄였을 뿐만 아니라, 냄새방지설비 등의 투자도 7억5000만원에서 6억8000만원으로 줄였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작업환경에 대한 투자를 2006년 12억원에서 작년엔 29억원으로 늘렸을 뿐만 아니라, 환경관련 전체 투자규모도 48억2700만원에서 51억2500만원으로 늘려 대조를 이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