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7개 단지, 1만5000가구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 50%이상 단지
"소형아파트 구입도 쉽지 않네요. 1억원이 푼돈이 됐어요."
최근 투자목적으로 금천구 일대 아파트를 알아 본 A씨(35세, 경기)는 부쩍 올라버린 가격 때문에 구입을 포기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담보인정비율(LTV) 등 주택담보대출 기준 강화로 가진 돈이 적은 투자자들이 아파트 거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 소형아파트값이 급격히 오른 탓에 서울에서 1억원으로 주택을 매입하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때 전세를 낀 아파트가 차선책이 될 수 있다. 초기 자금부담이 적고 소형아파트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시세 차익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50%이상인 단지 중에서 1억원 이하로 집을 살 수 있는 아파트는 총 77개단지, 1만4988가구에 달한다.
중랑구 묵동 신도브래뉴 73㎡(22평)의 경우 매매가는 1억6000만원인데 비해 전세가가 1억1500만원 선이어서 실제 4500만원 정도면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 금천구 시흥동 벽산타운 3단지 83㎡(25평)는 매매가 1억7000만원, 전세가 1억250만원으로 6750만원의 실투자금액만 있으면 매입이 가능하다.
강동구 길동 동아아파트 83㎡(25평)는 매매가 평균이 2억2750만원 정도인데 전세가는 1억3000만원에 형성돼 있어 9750만원 정도로 집을 구입할 수 있다.
양천구 목동 길성그랑프리텔 106㎡(32평)는 매매가가 2억5000만원, 전세가가 1억5000만원으로 1억원이 있으면 매입이 가능하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2005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부동산 값 상승 때문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투자처가 매우 제한적인 것은 사실"이라며 "보다 세심하게 시장을 살펴본다면 1억원 이하로도 아파트 구입이 가능한 곳이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