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에 따르면 김씨는 1990년 11월 일본으로부터 당시 인기품목이던 일본산 칼라텔레비젼, 골프채, 비디오 카메라 등 시가 1억5천만원 상당을 밀반입하려다가 세관에 적발되자 1991년 3월 해외로 도피하여 무려 17년간이나 필리핀 등 해외에 머물러 왔다.
김씨는 장기간 해외 도피생활로 국내 가족과는 결별을 하게 되고 몸마저 망가져 가자 한국에서 여생을 보내고자 자수의사를 세관 측에 전하고 22일 오전6시 필리핀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사전에 대기하고 있던 세관 수사관들에게 체포됐다.
세관은 김씨를 상대로 도피경위 등을 조사하여 검찰 고발 등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밀수범에 대한 공소시효는 1991년 당시 기준으로 7년이지만 김씨의 경우 해외도피에 따라 그 동안 공소시효가 정지되어 왔다.
지금까지 세관의 검거망을 피해 수년간 국내외에 도피중이다가 검거된 사례는 있었지만 김씨처럼 강산이 두 번 변하고 당시 근무자는 모두 퇴사했을 만큼 오래된 미결 사건을 처리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세관 관계자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