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 감사원장은 13일 "오늘 오후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만나 사의를 표명했으며, 사의표명은 청와대 등과의 사전교감 없이 스스로 결정한 일"이라고 밝혔다.
전 원장은 이날 오후 5시 기자간담회를 자청 "시기를 왜 이 시점에서 정했나 의문이 들겠지만 대통령 취임 때 사직을 할 수 있었으나 당시는 (나를 임명해 준)17대 국회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사직서 제출은 무책임한 행동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전 원장은 이어 "(사직서를 제출할 때 대통령이)한 두 번 만류하더라. 대통령이 연금이 얼마냐 묻기에 공직자 가운데 제일 많다고 했다"며 "설사 사직서가 반려되더라도 이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나를 임명해 준 대통령이 바뀌고 나를 신임한 17대 국회가 5월말 종료돼서 여러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헌법에 지켜진 정해진 임기를 지켜야 할 책무도 있지만 새로운 정부가 새로운 국정을 팀웍으로 움직여나가기 위해 사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전 원장은 이날 "지금까지 영혼이 없는 공직자, 양지만 쫓는 공직자라는 언론의 질타에 억울함까지 느꼈다"며 "이런 이야기는 42년 공직을 하는 동안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