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속 백혈구의 유전자 발현 패턴으로 폐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혈액검사법이 개발되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의과대학의 애닐 바차니 박사는 19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미국흉부학회 2008 국제학술회의에서 폐암의 유무에 따른 백혈구의 유전자 발현 패턴의 차이로 폐암을 일찍 진단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바차니 박사는 백혈구의 약 50%를 차지하는 혈액 속 림프구는 체내의 모든 기관과 상호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종양과도 상호작용을 하며 종양과 상호작용을 할 때는 림프구의 유전자 발현 패턴이 영향을 받게 돼 암환자와 정상인 사이에 차이가 나타난다고 밝히고 이 차이를 잡아내면 폐암의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바차니 박사는 초기 폐암환자 44명 그리고 이들과 연령, 흡연습관, 성별, 인종이 같은 건강한 사람 52명을 대상으로 이 혈액검사법을 실험한 결과 림프구의 15개 유전자 발현 패턴 차이로 폐암을 87%까지 잡아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확도 87%라면 아주 우수한 정도는 아니라도 상당한 수준이며 조금만 더 개선하면 임상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차니 박사는 말했다.
현재 폐암 진단에 사용되고 있는 컴퓨터단층촬영(CT)은 정확도가 20-60%에 불과한데다 허위양성률(false-positive rate)이 높다. 허위양성이 나오면 연속적인 CT촬영,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또는 조직검사 등 후속검사를 받아야 한다.
폐암은 암 중에서도 조기진단이 어렵기로 악명높으며 그만큼 사망률도 상당히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