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재무장관 모임 의장을 맡고 있는 융커 총리는 30일 "유가폭등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정치적인 해법을 모색해 보자는 아이디어는 토의를 거쳐 연구해 볼 가치가 충분하며 결코 비상식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한 달 뒤 EU 순회의장국을 맡는 프랑스가 유류 부가세 인하방안을 거듭 주장하고 유가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융커 총리는 이런 프랑스의 제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도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맨체스터 합의'를 들어 직접적인 세금 감면 방안에는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는 "검토 가능한 모든 해법은 유류세 인하를 배제한 맨체스터 회의의 합의내용을 존중하는 가운데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지난 2005년 9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모임을 갖고 유가가 인상되더라도 유류세를 인하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앞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유가폭등에 직면하고 있는 소비자와 기업을 위해 유류에 부과되는 부가세를 EU 차원에서 감면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EU 집행위의 냉담한 반응이 뒤따랐었다.
사르코지 대통령에 이어 프랑수아 피용 총리도 "EU 집행위는 프랑스의 아이디어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