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영장으로 국세청 자료 일체 넘겨받아
제피로스골프장 탈세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우병우 부장검사)는 2일 국세청으로부터 이 골프장 대주주인 정홍희씨와 관련된 일체의 세무조사 자료를 넘겨받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 관련 비리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국세청에서 관련 자료를 전부 제출받았으며 일부 개인 금융 자료가 포함돼 있어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앞서 국세청으로부터 정씨가 제주 소재 제피로스골프장을 운영하면서 조세를 포탈했다는 고발과 함께 관련 자료를 받은데 이어 이번 정씨가 운영하는 덕일건설, 로드랜드, 스포츠서울21 등 다른 사업체들에 관한 자료까지 모두 받아 수사를 본격화하게 됐다.
앞서 서울지방국세청은 올 3월부터 이 골프장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를 벌여 정씨가 세금을 탈루하고 이를 통해 수십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잡았으며 다른 사업체에 대해서도 추가로 세무조사를 벌여 조세포탈액을 일부 더해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건은 정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창인 정화삼씨를 제피로스골프장이 건설되던 2005년 3월 이사로 영입한데 이어 같은 해 8월부터 최근까지 대표이사를 맡겨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정화삼씨는 2003년 7월 `양길승 청와대 부속실장 청주 나이트 클럽 향응 사건' 때 이 술자리에 동석해 이듬해 대통령 측근 측근 비리 특별검사 수사 때 조사를 받는 등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꼽히고 있다.
검찰은 정홍희씨의 조세포탈 및 비자금 조성 의혹 등 탈법 과정에 정화삼씨가 일정한 역할을 했는지, 또 조성된 비자금 일부가 참여정부 관계자들에게 유입됐는지 등의 의혹도 확인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