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최근 한국생산성본부에 의뢰 납세자들이 국세청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를 수치로 뽑아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국세청은 지난 3월부터 47일간 전국 7500명 납세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지난달 29일 언론에 공개했다.
국세청은 특히 전문성, 공정성, 납세자지향성, 청렴성 등 5개 신뢰 주요영향요인과 9개 하위요인, 24개 세부요인 및 4개 결과요인을 추출, '납세자 신뢰 모형'을 개발했다. 이를 토대로 6개 지방국세청과 107개 일선 세무서의 납세자 신뢰도가 계량화되어 산출됐다.
계량화된 점수를 합산·계산한 결과 국세청 전체적인 납세자 신뢰도는 62.5점(중간 정도의 신뢰)이었다.
6개 지방국세청 중에서는 납세자 밀집도가 높은 서울청과 중부청이 각각 62.0점, 62.9점을 기록, 하위권에 랭크됐다. 이에 반해 대전청은 68.8점을 기록해 6개 지방청 중 가장 높은 신뢰도 점수를 얻어냈다.
대구청과 광주청은 각각 66.3점과 66.2점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6개 지방국세청 전체가 중간 이상의 신뢰도는 얻어낸 셈.
그렇다면 107개 세무서 중 납세자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세무서는 어디일까.
3군 세무서 중 정읍세무서와 공주세무서가 각각 73.7점, 73.5점을 획득, 막상막하의 신뢰도 점수를 얻었다. 이들 세무서는 전국 107개 세무서 가운데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1·2군 세무서 중에서는 종로세무서와 동청주세무서, 북대구세무서가 각각 72.2점, 71.5점, 71.0점 등 높은 점수를 획득 전체 세무서 중 5, 7, 9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납세자들로부터 (상대적으로)신뢰받지 못하고 있는 세무서는 어디일까.
국세청에 따르면 신뢰도 점수 전체 '꼴찌'는 3군 세무서인 속초세무서. 신뢰도 수준은 고작 46.1점에 불과했다. 또한 1·2군 세무서인 동작세무서, 북전주세무서, 통영세무서도 각각 55.1점, 54.6점, 51.1점으로 104위부터 106위를 기록했다.
조사 결과 발표 후 국세청에서는 어떻게 하면 이 같은 신뢰도를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처음부터 신뢰도가 높은 것보다 낮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낫다"며 낮게 조사된 신뢰도를 은근히 '반기는' 분위기까지 감지되고 있다.
오는 12월 국세청은 또 한 번 신뢰도 평가를 실시해 이를 공개하고 이를 각 기관장의 인사평가에 반영할 계획. 이에 따라 당분간 국세청은 '신뢰도 제고'를 위한 기관간 '레이스'가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신뢰도 제고 최소 목표치가 5%p로 주어져 있고 최고 수장인 국세청장부터 5%p제고 달성에 자신의 '직'을 걸겠다는 뜻을 내비친 상태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