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와 한화그룹간의 인수 경쟁 속에 주가가 한 때 1주당 2만2000원까지 치솟았던 제일화재해상보험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배 가량 늘었으나, 보유하고 있던 새누리저축은행의 지분법손실 등으로 순이익이 전년보다 절반이상 쪼그라들었다.
제일화재는 올해 1월 지분 100%를 보유했던 새누리저축은행의 경영권을 포함한 55%(275만주)를 부산저축은행에 7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으나, 매각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아직 잔금 63억원을 받지 못한 상태.
25일 제일화재에 따르면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 등의 보험료 수익이 증가해 영업수익이 전년보다 14% 증가한 1조3272억원을 기록했다. 갖고 있던 증권을 처분하거나 파생상품을 거래해서 얻은 이익도 영업수익이 증가하는데 보탬이 됐다.
반면 보험금비용이나 환급금비용 등이 늘어나 영업비용은 1조2943억원으로 전년보다 12% 늘어났다. 단기간에 증권을 처분하거나 파생상품을 거래해 얻은 이익도 있었지만, 손실도 컸다.
증권을 단기간에 매매해 108억원의 이익을 얻었고, 파생상품거래에선 37억9600만원의 순손실로 손실규모가 전기 17억8000만원보다 20억원 넘게 많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비용의 증가폭이 영업수익 증가폭을 따르지 못해 영업이익은 전년 81억원 보다 약 4배 늘어난 32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회사는 유일한 지분법적용회사인 새누리저축은행에서 전기 26억5700만원의 지분법이익을 냈지만, 이번엔 208억6000만원의 지분법손실을 봐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
제일화재 관계자는 "자본금 250억원의 새누리저축은행을 10년 동안 운영해왔지만, 208억원이나 되는 지분법손실로 자기자본잠식 상태로 들어가게 됐다"며 "새누리저축은행 주식의 장부가액이 '0'이하가 돼 지분법 적용을 중지했다"고 말했다. 자본잠식으로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못한 지분손실도 94억7900만원이나 된다.
또한 제일화재는 일반손해보험요율을 담합했다는 명목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30억원의 과징금과 40억원의 휴면보험금 지급 등으로 잡손실이 전년보다 8배가 넘는 87억원을 지출했다.
이에 따라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이 55% 줄어든 5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64% 줄어든 26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제일화재가 부담해야 하는 법인세는 53억1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제일화재는 3월말 현재 보험금지급청구와 관련해 90건 약 45억원을 제소했으며, 363건 415억원에 대해 피소 당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