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4월 동부생명 정기종합검사 현장을 깜짝 방문한데 이어 2일 SC제일은행의 정기종합검사 현장을 예고없이 방문해 또 한번 주위를 놀라게 했다.
김 금감원장은 SC제일은행의 정기종합검사는 금감원 조직개편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종합검사이기 때문에 '수요자 중심의 고객 프랜들리 검사' 이행 실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금감원과 금융위의 분리, 금감원 내부의 조직개편 등의 사정으로 당초 계획보다 일정이 지연된 점, 강당이 검사장으로 사용됨에 따라 주말 결혼식장으로 사용되지 못하게 된 점 등을 먼저 사과했다.
김 원장은 종함검사시 소매금융 등 특정 부문에 대해 현장검사 대신 서면검사를 실시해 수검은행의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계획을 또 한번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은 개인금융, 펀드, 신용카드, 방카슈랑스 부문에 대해 서면검사를 받았다.
또한 김 원장은 ▲검사 사전설명회(검사개시 2일전) ▲컨설팅 중심의 검사 수행 ▲모범사례 발굴 및 검사서 반영 ▲중복자료 요구 배제 및 개방형 분위기 조성 등을 강조했다.
한편 SC제일은행은 이날 "검사 행태 개선이 일시적인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시스템'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검사행태 개선사항을 내부 규정화해 일관되고 확실한 행태 개선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김 원장이 "불시에 찾아와 죄송하다"고 말하자, 데이비드 에드워즈 SC제일은행장은 "오히려 불시 방문이 고맙다"며 "예고하고 찾아왔으면 사전 준비에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6월 19일부터 7월 16일까지(20일 영업일) 종합검사가 이뤄질 계획이며, 3개반 24명의 검사반이 투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