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의 수사를 받고 있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조풍언씨가 구명 로비를 먼저 제안했다"고 진술했다고 김 전 회장 측근이 7일 밝혔다.
대우그룹의 홍보 담당 임원을 지낸 이 측근은 "당시 김 회장은 그룹이 해체 위기에 놓이자 고교 후배인 조씨를 주변으로부터 소개받아 1∼2차례 만났고 발이 넓은 조씨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홍걸씨 등에게 로비를 하겠다고 제안하자 외면하지 못하고 `알아서 하라'고 돈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회장은 돈을 건넨 뒤 회사가 급속도로 무너진데다 해외로 출국하면서 실제 로비가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할 겨를이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측근은 "조씨가 대표로 있던 홍콩의 KMC사에 4천430만달러를 송금한 사실 등은 이미 검찰 수사 결과에서 밝혀져 김 회장이 법의 심판을 받았고, 이후 사면까지 받은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3월 재미교포 사업가인 조씨가 돌연 귀국하면서 김 전 회장이 조씨 등을 통해 숨겨둔 재산을 찾아내고 대우그룹 구명 로비 의혹을 규명하는 수사를 진행해왔으며 이번주 중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