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을 얻는다면 그것이 참의미의 봉사"
"봉사는 남을 위한 것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을 위한 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봉사활동에 나설 때마다 기쁨과 큰 행복을 느낍니다."
소외된 이웃과 신명나는 직장 분위기 조성을 위해 박봉을 털어 음향·마술장비 등을 구입하면서 봉사활동에 올인하고 있는 김경곤 송파세무서 조사관의 말이다.
그는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그대로를 남에게 베풀고, 그 베품으로 인해 내 안의 기쁨을 찾는 것이 봉사의 참 의미"라고 강조했다.
색소폰을 연주하는 국세공무원으로 유명한 김 조사관은 지난 2004년 동대문세무서에 근무할 당시 다일공동체(기독교 봉사단체)에 입문, 매주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밥퍼 봉사활동을 펼치게 된 것이 봉사활동과 인연을 맺게 했다.
김 조사관은 "당시만 하더라도 당일 총 배식비를 부담하는 것이 봉사의 전부인 줄 알았지만 수 차례 봉사활동을 경험하면서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내 나름대로 무언가를 해줄 수 있는 특별한 것이 필요했다"며 색소폰을 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 때부터 김 조사관은 '아픈 영혼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음악이다'라는 믿음으로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했고, 틈틈이 마술도 배우기 시작했다. 이제는 피나는 노력으로 이룩한 수준급 연주실력으로 노숙자와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삶의 희망과 즐거움을 전해주고 있다.
봉사활동을 또 다른 소명의식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김 조사관은 지난 5월 두 차례에 걸쳐 손가락 수술을 받았다. 장애우 학교와 노인대학, 그리고 직장내 모임이 있는 곳이면 통증을 무릅쓰고 공연에 나간 것이 결국 화근이 된 것.
이에 대해 김 조사관은 "손가락에겐 미안하지만 이 손가락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고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며 "당분간은 색소폰 연주 보다는 마술을 통한 봉사활동에 치중하고 싶다"며 봉사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을 과시했다.
이같은 열정의 근원에 대해 김 조사관은 "봉사를 받는 사람들은 신체적 결함 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티 없이 맑은 눈과 눈처럼 깨끗한 마음들로 하여금 제 자신을 숙연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록 연주실력이 수준급은 아니지만 색소폰 연주와 마술쇼를 멈출 수 없는 이유, 그건 아마도 나로 인해 기뻐하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그 동안 혼자 해 왔던 봉사활동을 직장 동료들과 함께 나눔 사랑을 실천해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김 조사관은 "국세청에 첫 발을 내디딘 새내기들과 국세청을 떠나 제2의 삶을 준비하는 선·후배, 그리고 생일을 맞은 동료들을 위한 작은 연주회를 실시하는 등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기쁨을 전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 김경곤 송파세무서 조사관 프로필
▲62년생 ▲배문고 ▲세대 2기 ▲국세청 특조반 ▲안양·여수·의정부·이천·강동서 ▲서울청 개인2과 ▲동대문·성동 ▲송파서 재산2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