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할부금융(캐피탈)사들이 금융당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장과 주요 할부금융사 대표들이 오는 11일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을 만나 캐피탈업계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여신협회와 할부금융사들의 요청으로 이번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업계의 유동성 상황을 점검하고 건의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신 기능이 없는 할부금융사들은 주요 자금 조달처인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의 발행이 막히면서 위기에 몰리고 있다.
할부금융사의 채권 발행 규모는 9월 7천398억 원에서 지난 달에는 1천450억 원으로 20% 이하로 급감했다.
우리파이낸셜과 하나캐피탈 등 은행을 낀 할부금융사는 모기업의 지원을 받고 있으나 나머지 회사들은 자금줄이 꽁꽁 막힌 상태다.
자금 조달이 안 되다 보니 자동차 할부와 신용대출, 리스 등 할부금융사의 주요 영업이 크게 위축됐다.
할부금융업계는 국민연금이 은행채를 매입한 것처럼 자신들이 발행한 채권도 매입하고 은행들이 만기도래하는 할부금융채를 연장하도록 유도해줄 것을 금융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