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여파, 수익급감-BIS비율도 '추락'
국민, 한국씨티, 수출입은행 등 BIS비율 10%미만
국내은행들의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과 대비해 36.2%나 감소했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올해 9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도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수출입은행의 BIS비율은 10%미만으로 떨어져 재무 건전성유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감독원은 11일 "2008년 1월∼9월 중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3조2000억원 대비 4조8000억원(36.2%) 감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전년 동기 발생한 출자전환주식 매각이익(세후 3조20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전년 동기(10조원) 대비 1조6000억원(15.7%)감소한 수준이다.
이처럼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부실여신 증가 등으로 대손충당금, 지급보증충당금 등 충당금 전입액이 2조5000억원에서 4조7000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익구성별로는 이자이익(24조2000억원)은 이자수익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전년 동기 22조9000억원에 비해 1조3000억원(5.9%)증가했으나 비이자수익(4조7000억원)이 주식시장 침체 및 채권가격 하락 등으로 유가증권관련이익이 감소하면서 4조7000억원(50.1%)감소했다.
이 기간 중 국내은행의 ROA 및 ROE는 각각 0.72%, 10.41%로 미국 상업은행(ROA 0.49%, ROE 4.88%)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각각 0.59%p, 6.91%p 하락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2008년 9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바젤Ⅱ기준)은 10.79%로 지난 6월말(11.36%)대비 0.57%p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BIS비율은 지난 2005년 말 12.95%를 기록한 이후 2006년 말 12.75%, 2007년 말 12.31% 등 해를 거듭할 수록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 등 7개 은행의 BIS비율은 6월말에 비해 상승했고 신한은행 등 11개 은행은 6월말에 비해 하락했다. 특히 국민(9.76), 한국씨티(9.50%), 수출입(8.75%) 등 일부은행의 BIS비율은 10%미만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민은행의 경우 지주사 전환 관련 KB지주 주식 보유분(4.2조원)에 대한 자본 차감분을 반영한 것으로 향후 주식 매각완료시 BIS비율이 1.5∼2%p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또 수출입은행도 6500억원 상당의 정부출자가 예정되어 있어 BIS비율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고 금감원은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국내은행의 BIS비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은행이 자본적정성 1등급 기준(10%)을 상회하고 있다"며 "다만 향후 환율.주가.금리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 확대와 경기둔화에 대비해 자기자본 확충과 적정배당을 통한 내부유보 확대 등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