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 10곳 가운데 7곳 꼴로 현재의 최저임금 결정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여기고 있다는 설문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주요 회원기업 109개사를 대상으로 `최저임금 제도개선에 관한 기업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73.4%의 기업이 최저임금을 정하는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했으며, 현행 유지라고 응답한 기업은 12.8%에 불과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총 측은 이에 대해 "기업들이 노조와 사용자, 공익이 참여하는 현행 최저임금 결정방식이 서로 뚜렷한 입장 차이로 인해 첨예한 대립만 낳을 뿐 합리적인 최저임금 도출은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설문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79.6%의 기업이 5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 최저임금 감액 적용이 필요하다고 대답했으며, 고령자 최저임금 감액 적용 시 57.8%의 기업이 추가로 고령 근로자를 채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53.2%의 기업이 현행 전국 단일 최저임금제를 지역별 최저임금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지역별 최저임금제가 도입되면 52.4%의 기업이 임금수준이 낮은 지역으로 사업장을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응답했다고 경총은 말했다.
경총은 이를 두고 "최근 중국, 베트남 등 그간 생산거점 구실을 하던 지역의 임금수준이 상승하면서 해외진출의 이점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과 맞물려 지역별 최저임금제가 도입되면 무리한 최저임금 인상 기조가 다소 해소될 것이라는 기업들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