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에 경기침체 불안 고조"
서킷시티의 파산보호 신청과 제너럴모터스(GM)의 유동성 위기 등 미국 경제의 침체가 심각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주가, 원화, 채권가격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73포인트(2.06%) 내린 1,128.73, 코스닥지수는 6.43포인트(1.94%) 떨어진 325.74를 기록해 두 지수 모두 사흘 만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뉴욕증시의 하락 소식에 19.12포인트 떨어진 1,133.34로 출발해 장 초반 1,114.5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 후반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면서 잠시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밀리며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하루 만에 `팔자'로 돌아섰고 개인도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만 `사자'에 나섰으나 지수 방어엔 역부족이었다.
증시 약세 여파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3.60원 오른 1,329.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고점이 1,360.00원, 저점은 1,318.00원에 달했고 소규모 주문에도 급등락하는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환율이 주식시장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해 참가자들이 수시로 매매 전략을 바꾸면서 환율 급등락이 초래됐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 국고채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10포인트 오른 5.01포인트를 기록했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금융시장의 불안이 점차 해소되는 듯 했지만 미국과 국내에서 실물경제 악화를 나타내는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재차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