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우병우 부장검사)는 17일 자유선진당 이용재(56) 전 대변인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씨는 서울시공무원교육원 원장으로 재직했던 2004년 7월 부산자원 박모(구속기소)씨의 부탁을 받고 친분이 있던 A상호저축은행 유모 회장에게 400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알선한 뒤 대가로 2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또 박 씨가 대출금 상환능력이 없는데도 2004년 1월, 3월, 4월 세차례에 걸쳐 유 회장에게 "나를 믿고 박 씨에게 대출해 달라"며 모두 45억원을 대출할 수 있도록 알선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상호저축은행 측은 유 회장의 대출 지시를 받고 박 씨의 신용 상태나 담보 제공 자료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이 씨와 박 씨의 차명계좌로 대출금을 입금한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이 씨는 "당시 박 씨가 400억원을 대출받고서 100억원이 남게 되자 동업자로 참여했던 아내가 그 일부인 20억원을 공동 관리했으나 박 대표가 한 달도 되지 않아 다 가져갔으며 나는 이 사건과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