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환급계좌 신청하거나 연말피해 우체국 가세요"
국세청이 지난 2일부터 일용근로자 350만명을 대상으로 4216억원에 달하는 유가환급금을 지급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 대목을 맞은 우체국이 유가환급금 지급신청자들로 때아닌 몸살을 앓고 있다.
유가환급금을 받을 일용근로자들이 세무서에 환급을 받기 위한 은행계좌를 신고하면 그 계좌로 돈이 지급되지만 350만명의 10%인 35만명만 환급계좌를 신청, 나머지 315만명이 세무서에서 받은 국세환급금통지서를 들고 우체국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
13일 국세청과 우정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일용근로자들이 환급통지서와 신분증을 지참하고 돈을 찾으러 우체국에 한꺼번에 몰려, 가뜩이나 바쁜 상황에서 뜻하지 않은 손님을 맞은 우체국 체신노조가 "왜 국세청 일을 우리가 하느냐"는 항의가 국세청에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국세청으로서도 환급계좌 신청을 않은 일용근로자들에게 우체국을 이용하지 않는 다른 방법을 사용하라고 딱히 권유할 수도 없는 상황.
국세청 관계자는 "우체국에서는 전국세무서에서 환급계좌신청을 받아 업무를 덜어달라고 하소연하고 있으나 환급당사자들이 계좌신청을 별로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답답해 했다.
이 관계자는 "연말 우체국이 각종 우편물들이 몰려 복잡한 시기에 우체국을 방문할 경우 길게 줄을 서야 하는 등 오래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있다"며 "세무서에 계좌신청을 하게 되면 굳이 우체국을 찾아야 할 불편이 없다"며 환급계좌 신청을 적극 권유했다.
한편, 국세청에 따르면 일용근로자 환급대상은 당초 364만명으로 예상됐으나 사망과 출국·외국인 근로자·주민등록 말소자 등에 대한 지급 제외 및 보류로 실제환급은 350만명에 이뤄지고 있으며, 환급규모는 4216억원 수준이다.
